[사진 제공: ㈜쏠리드]

㈜쏠리드의 럭셔리 패션하우스 WOOYOUNGMI(우영미)의 2024 S/S 컬렉션이 25일(현지시간) 파리의 샤이요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시즌 우영미 컬렉션은 한국의 섬 제주와 제주의 해녀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녀들은 잠수복을 입고 바위로 뒤 덮인 화산섬 제주에서 해산물 채취를 위한 다이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 왔다. 그들의 바디 슈트와 다이빙 벨트, 고글과 마스크, 네트 등의 소품들은 우영미의 이번 시즌 컬렉션을 대표하는 아름답고 독보적인 실루엣 의상으로 표현되었다. 

제주의 거친 암석의 해안과 헤쳐 나가는 해녀의 모습은 사랑받는 휴양지로서의 모습과 대조된다. 몸을 핏하게 감싸는 스쿠버 질레, 벨트, 바지 그리고 상의는 1980년대 여름 룩을 대표하며 이 아이템들은 여유로운 핏의 버튼업 베스트와 조화를 이루어 몸을 유영하는 듯 유려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보자기를 연상케 하는 비대칭의 톱은 수영복으로 구현되어 해변의 느낌을 연상케 한다.

또한 디자이너 우영미는 1653년 조선시대 제주도에 난파하여 머물렀던 네델란드인을 기록한 헨드릭 하멜의 책 <하멜 표류기>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에 르네상스적 요소를 더했다. 당시 그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작업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시스루 코트, 재킷, 셔츠의 셔링 장식과 레이스, 테크노 바지의 주름으로 시대적 표현을 구현했고 스쿠버소재로 재현된 당시 선원들의 모자는 우연히도 해녀가 다이빙 후 머리에 얹는 후드의 형태와 상당히 닮아 있다. 

1600년대 제주의 자연을 르네상스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려낸 삽화 속 해파리의 모습은 셔츠와 탑, 모델의 피부에 나타난다. 해파리의 모티브는 드레이핑 된 드레스와 탑의 네온 그래픽으로 재현되었으며, 레이브 문화를 표현하며 빛나는 3차원적 형상의 유리 쥬얼리로 제작되었다. 또 아일랜드 특유의 파티 감성은 오버사이즈 테크 웨어와 애시드 워싱 데님으로도 표현되었고 아우터와 바지, 탑과 스커트에 글로시한 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제주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브라운, 네이비, 슬레이트, 라이트 블루와 선셋 레드를 메인 컬러로 사용했고, 네온 컬러로 포인트를 더해 생동감을 더했다.   

[사진 제공: ㈜쏠리드]

24 S/S 시즌 우영미는 이탈리아의 ‘RAL7000스튜디오’와 협업했다. 이 신발은 아쿠아 슈즈를 변형해 3D 모델링과 AI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블랙, 네이비, 베이지 컬러로 제작되었다. 레더와 나일론 백은 해녀의 테왁(물에서 뜨기 위한 동그란 모양의 부력장치)에서 영감을 받았고, 포쉐트, 범 백과 벨트 등은 해녀의 연철(쉽게 잠수하기 위해 허리에 차는 잠수기구)에서 영감 받아 구체화되었다.

이번 시즌 제주와 해녀를 상상하며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우영미는 “지금 전 세계가 한국에 매료되었고, 이런 관심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과거에 한국 디자이너로서 늘 나와는 다른 문화와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 파리지엔의 정신, 벨 에포크 시대, 영국 문학 등은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주었었다. 이제 내가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나의 아이덴티티에 충실하면서 한국과 유럽의 역사적 요소들을 결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시즌에 17세기 네덜란드 선원, 나에게 언제나 경의로운 해녀와 해변의 파티에 대한 상상으로 제주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영미의 2024 S/S에 선보인 유리 이어링은 한국의 유리조형 작가 박혜인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박혜인의 작업은 물결의 모티브를 3D로 구현한 듯 자유로운 형상의 이어링으로 17세기와 현재를 잇는 시즌 룩에 신비감을 더했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의 쇼는 21년째 한결같이 파리 현지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굳건한 자리를 잡았으며 2024 S/S를 선보인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는 400여명의 현지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으며 동과 서, 과거와 현재의 콜라주와 같은 비주얼로 유례없는 성황 끝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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