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ㅣ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높아지며 ‘홈파밍족’(Home farming)이 늘어나고 있다. 홈파밍족이란 베란다, 옥상 등의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해 직접 채소를 키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돈도 절약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이와 관련해 ‘식집사(식물+집사)’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요즘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 종자를 다이소 등에서도 구할 수 있어 홈파밍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씨앗들이 주목받고 있을까. 

첫 번째, ‘파테크’로 인기를 얻은 파과식물

[사진/pixabay]

재작년 대파 가격이 오르면서 집에서 파를 키우는 ‘파테크(파+재테크)’가 유행했다. 당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샤이니 멤버 키가 집에서 파를 기르는 모습이 공개되며 파테크는 더욱 인기를 얻었다. 지금까지도 SNS를 통해 파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파는 재배 난이도가 낮은 채소로 알려져 있고, 뿌리가 있는 대파만 있다면 키울 수 있다.

홈파밍족은 다른 파과식물인 부추와 차이브를 선택하기도 한다. 알싸한 맛의 부추와 특유의 부드럽고 색다른 맛을 가진 차이브는 요리에 자주 쓰이는 재료이다. 부추보다는 덜 알려진 차이브는 독하지 않은 양파 향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파과식물은 키워본 사람들이 대게 ‘스스로 알아서 컸다’고 말할 만큼 어렵지 않은 홈파밍 식물 종류로 꼽힌다.  

두 번째, 로즈메리와 바질 등 향기로운 허브

[사진/pixnio]

여름 식탁을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허브들은 빠른 생장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바질은 온도 관리만 신경 쓴다면 잘 자란다. 로즈메리도 마찬가지이며, 삽목으로 키울 경우 새순을 살짝 잘라주면 성공률이 더 높다. 무엇보다 병충해도 거의 없고, 바질의 향은 해충을 잡아주어 다른 식물과 같이 키우기에도 좋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 날씨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매일 물을 주다 보면 과습으로 인해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럴 때 당황하여 물주기를 너무 오래 멈춘다면 건조로 인한 잎 마름이 오기도 한다. 그러니 허브 상태를 확인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 유의해 몇 달만 관리하다 보면 향긋한 텃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상추부터 이색채소 아스파라거스까지

[사진/pxhere]

햇빛이 적어도 잘 자란다는 점에서 상추는 초보자들이 시작하기에 적합한 채소이다. 일 년 내내 기를 수 있고,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과 키우면 함께 수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상추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직접 재배해서 따는 경험을 하면 맛있게 먹을 것이다. 빠르면 4일 만에 발아가 되니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은 상추로 홈파밍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방구석 고수들은 상추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2년 이상 키워야 제대로 수확할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알아보기도 한다. 식용 아스파라거스는 관상용 아스파라거스와는 다르게 어린 순을 가지고 있고, 조금 자라면 관상용과 비슷하게 하늘하늘한 잎이 매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열량도 낮고 다른 음식들과 쉽게 어우러져서 곁들여 먹기에 좋은 재료이다.

긴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채소를 따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홈파밍의 큰 장점이다. 직접 길러 수확의 재미도 느끼면서 신선한 재료로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홈파밍족은 집에서 채소를 만들어 먹으면서 요리하는 게 더 즐거워졌다고 한다. 이렇게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면 텃밭의 식물도 하나둘 늘어나기 마련이다. 성장하는 식물과 텃밭을 보며 오는 소소한 행복은 홈파밍을 계속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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