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사임당-사임당을 그리다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이 14일 막을 내리며 국제적 문화관광도시 강릉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강릉시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며 올해 처음 개최된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트센터, (재)강릉문화재단 주최·주관으로 5월 25일부터 6월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및 강릉 주요 관광지 일원에서 ‘강릉은 극장이다: 공연보고 바다보고 바다보고 공연보고’를 테마로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강릉 지역 스토리 기반의 창작 콘텐츠와 지역 문화유산 기반 미디어융합댄스, 지역 공간 기반 이머시브 콘텐츠 등 강릉지역의 문화자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창·제작된 독창적인 공연 <新사임당-사임당을 그리다>, <목소리의 주인>, <옹칼의 비밀>, <단오지향(端午之香)>, <월하가요(月下歌謠)> 다섯 편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콘텐츠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릉선교장,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릉아트센터 등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 공연들은 현대적인 기술이 융복합 된 새로운 장르, 강릉의 문화유산과 경쟁력 있는 공간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공연, 강릉의 문화유산과 철학을 녹여낸 스토리가 돋보였다.

강릉 지역 스토리와 공간, 인문자원을 활용하여 차별화한 창작 작품들은 여기에 각 작품별로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 용서, 화합, 변화, 삶의 판타지 등을 담아내며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다.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린 한소리전통예술단의 음악 무용극 <新사임당-사임당을 그리다>는 5월 25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닌 조선의 화가, 자연과 생명을 사랑한 예술인으로서의 사임당의 생을 무대 위에 펼쳐 보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오백여 년 전 현재의 강릉에 살았었던 신사임당의 시와 그림을 통해 예인으로 바라본 신사임당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음악, 무용, 소리, 영상은 물론이고 연기, 마임 등 다양한 장르와 오브제를 결합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관람 포인트로 두었으며, 다양한 근접 예술 분야와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신사임당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스토리와 형식 면에서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한 <新사임당-사임당을 그리다>는 장르와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어 5월 27일, 28일 이틀간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 안녕팩토리의 판타지 사극 창작 뮤지컬 <목소리의 주인>은 혁명가 허균과 의협심 넘치는 홍길동의 한판 모험 활극을 그리며 소설·시공간의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릉의 역사적 인물인 허균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목소리의 주인>은 허균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고 여겼던 홍길동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서 이상의 나라 율도국이라고 불리는 ‘명주(강릉의 옛 지명)’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모험 활극이다.

기존의 연극에서 볼 수 없는 시도인 내레이터의 목소리를 활용한 ‘노블씨어터’라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목소리의 주인>은 장마다 바뀌는 가변형 무대와 수묵화 기법을 사용한 영상 매핑 기법을 활용하여 선인의 나라 율도국을 차별화하여 표현하고, 택견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액션신으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강릉의 향토 음식인 감자옹심이와 장칼국수를 소재로 지역 음식을 스토리텔링한 종합예술 작품인 (사)아트컴퍼니해랑의 다이닝 마당컬 <옹칼의 비밀> 공연은 5월 27일~28일, 6월 3일~4일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진행됐다.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겨루기 위해 펼쳐지는 옹심이와 장칼국수의 요리 대결을 그린 <옹칼의 비밀>은 강릉의 대표 음식 옹심이칼국수의 탄생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야외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열렸으며,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연으로 옹심이, 감자떡 등 향토음식이 함께 제공되었다. 

라이브 밴드 해랑의 음악과 배우들의 신명나는 연희, 음식 체험까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 공연으로 남녀노소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며 총 4회 진행된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6월 2일과 4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대공연장)에서 네 차례의 공연을 선보인 ㈜인사이트모션의 미디어융합댄스 <단오지향(端午之香)>은 천년 동안 이어져 온 강릉의 대표 축제 단오의 연희양식을 차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와 국내 유일 무언가면극인 관노가면극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탄생시킨 이 작품은 칠사당 신주 빚기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갈 진취적이고 역량 있는 젊은 여성 셰프 소매각시와 사악한 기운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역신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으로, 역동적 춤사위로 펼쳐지는 서스펜스 퍼포먼스와 장자, 마리로 분한 재치 있는 소리꾼들의 재담과 노래, 동해안 별신굿 화랭이들의 기교 넘치는 연주로 더욱 흥겹고 화려해진 단오 축제 한마당을 관객들 앞에 펼쳐 보이며 무대와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거대 인형과 특수장치, 감각적인 의상과 분장, 역동적인 춤사위로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인 <단오지향(端午之香)>에는 한국 춤의 대모 김매자 명인이 조왕신 역할로 특별 출연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공연 후 강릉아트센터 야외에서 극중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이 마련되었다.

6월 8일부터 14일까지 강릉선교장에서 열리며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엠비제트컴퍼니의 고택 이머시브 뮤지컬 <월하가요(月下歌謠)>는 국내 최초의 야외 이머시브·인터랙티브 형태의 창작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극이 진행되는 동안 작품 세계의 일부가 되어 배우와 함께 공연을 완성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지상과 선계를 잇는 중간 지대인 강릉선교장에서 네 개의 달을 맡아 관리하는 희·로·애·락 네 개의 명문 집안의 합동결혼식에 지상 세계의 관객들이 하객으로 초청받는 설정으로, 관객들은 현장 티켓 수령 시 랜덤으로 배정된 가문에 따라 각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와 객석,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문 특별한 공연 관람 체험을 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월하가요(月下歌謠)>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피지컬:100’에 참여한 김성수 음악감독, 뮤지컬 ‘팬레터’, ‘리지’ 등을 연출한 김태형 연출 등의 제작진이 함께하며 극의 재미와 퀄리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중점을 두고 중소 도시로서는 유례없이 강릉만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 자산을 활용하여 다섯 편의 창작 작품을 선보인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은 관람객들의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문화관광도시 강릉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내·외국인 관광객의 강릉 방문 유치를 이끌었다는 전반적인 평을 얻었다.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을 총괄한 박용재 예술감독은 “강릉은 이야기의 보물창고다. 강릉의 이런 문화자원으로 만든 공연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축제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3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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