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관절 내 혈관이 수축되고 관절액의 기능마저 저하하면서 무릎 등 관절 부위의 통증을 평소보다 심하게 느끼는 환자가 늘게 된다. 이 시기,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이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흔히 노인들의 질환이라고 여겨지지만 요즘에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인데, 무릎 속에서 뼈를 보호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염증, 통증을 일으킨다.

연골은 혈관이 없어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퇴화되기도 하지만 갑자기 체중이 급증하거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며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데,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좌식 생활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않는 자세는 모두 무릎 관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다. 가능한 한 침대나 의자, 소파 등을 이용해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이러한 가구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한다면 무릎 연골 건강을 해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났다가 무릎이 붓는 등의 증상이 생기지만 휴식을 취하면 이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중기를 향해 갈수록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생기고 무릎이 화끈거리는 듯한 열감이 생길 수도 있다. 말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거의 대부분 소실되어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무릎의 형태 자체가 변하기도 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이처럼 말기에 접어든 퇴행성관절염은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은 영구적이지 않아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았다면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해 재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초기에 진단을 받아 비수술치료로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 미추홀 박명주정형외과 박명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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