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구성 조재휘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4월 4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식목일과 한식, 청명을 앞두고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로 각각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산림·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일부 마을 주민들은 인근 산직 경로당 등 시설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식목일 앞두고 전국 산불, 오늘 비 기대>와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먼저 전국적인 산불 상황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많습니까?
(조재휘 기자) : 네,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 기준 전국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14건은 진화 완료됐으며 7건은 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충남 홍성, 당진과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에 다시 확산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왕산에서는 2일 오전 11시 53분쯤 기차바위 쪽 6부 능선에서 산불이 나 축구장(7,140㎡)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2㏊가 불에 탔습니다.

(심 팀장) : 특히 함평과 순천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어느 정도 피해가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9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전 10시 기준 65%의 진화율을 보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은 475㏊로 인근 마을 주민 43명이 경로당 등 3곳에 대피 중이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과 인접한 공장 4동과 축사 2곳, 비닐하우스 2곳이 전소됐습니다.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66%의 진화율을 보입니다. 산불 세력은 낮은 상태지만 주불이 급경사 지역에 위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산불영향구역은 382㏊로 인근 마을 주민 76명이 경로당에 대피 중입니다.

(심 팀장) : 그래도 곳곳에서 주불 진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경북 영주 박달산과 영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18시간 45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4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20대와 장비 90대, 인력 940여명을 투입했고 이날 오전 9시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 불로 산림 약 210㏊(축구장 290여개)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 팀장) : 충남 홍성 산불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과 관련된 조사가 조금 이루어졌습니까?
(조 기자) : 네, 산림당국은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도원 충남도 산림자원과장은 4일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불을 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조사 중이라며 대상자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성군 관계자도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산에서 급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산불을 바로 진화하기 어려운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두 달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에서 강한 바람에 불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헬기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서지만 해가 지면서 헬기는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산불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심 팀장) : 산불이 난 상황에서 어떤 대처가 필요하겠습니까?
(조 기자) : 네, 산불 조심 기간 동안은 산불 위험 예보에 따라 입산을 통제하거나, 등산로를 폐쇄하고 있습니다. 이에 입산 전 통제 지역을 미리 확인하고 화기물은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나 야영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산림 당국 역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만큼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심 팀장) : 산불이 발생한 와중에도 일부 지자체장이 음주나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쯤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30여분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도청으로 복귀하던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논란이 일자 김 지사 측은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최근 제천 산불 당시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이 됐습니다.

(심 팀장) : 그래도 반가운 비 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4일)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조 기자) : 네, 4일 낮 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충남과 호남까지 강수지역이 확대되고 밤이 되면 전국에 비가 오겠습니다. 중국 중부지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북동진하면서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비를 뿌리기 때문에 서쪽 지역부터 비가 내리겠는데요. 이번 비는 6일 오전 대부분 그치겠으나 강원내륙·산지에서는 6일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육군 제31보병사단 제공]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자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이 긴급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대전, 홍성 산불에 대해 소방청은 대응 최고수준(3단계) 아래인 2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오늘부터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는 만큼 불길을 잠재워줄 소중한 비가 기분 좋게 내려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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