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잔 워치스키(55)가 16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녀가 떠나고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인도계 닐 모한이 그의 뒤를 이어 유튜브를 이끌게 된다. 그간 경쟁사들의 추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유튜브에서 큰 성과를 만들어온 수잔 워치스키. 그가 떠난 뒤 유튜브는 변화의 바람에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글과의 필연적 만남

수잔 워치스키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치스키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관여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98년 페이지와 브린은 차고에서 구글을 창업했는데, 이 차고를 월 임대료 1천700달러에 내준 사람이 바로 워치스키였다. 당시 워치스키는 인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고, 그녀의 여동생은 브린과 결혼했다. 이런 인연으로 워치스키는 이듬해 구글에 몸을 담기 시작해 유튜브 CEO에 오르기 전까지 구글 제품관리 담당 수석부사장과 광고 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페이지와 브린의 신뢰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한 워치스키. 그녀는 한때 순다르 피차이와 구글 CEO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이기도 했다. 페이지는 자신이 신뢰했던 피차이를 구글 CEO로 낙점하면서 후임자를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해 워치스키를 유튜브 CEO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스키는 또 유튜브 CEO에 오르기 전에는 일론 머스크 소유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2인자 자리로 옮기려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뜨거운 경쟁 속에서도 빛난 워치스키의 역량

워치스키는 1999년에 구글에 입사한 뒤 14년간 구글의 광고 및 분석 제품의 설계와 구축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어 2014년 유튜브 CEO에 올랐다. 그녀가 유튜브 CEO를 역임한 기간동안 수많은 동영상 플랫폼이 쏟아졌다. 하지만 워치스키는 이 속에서도 2021년 기준 매출 290억 달러(37조 원)의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아디오” 유튜브

수잔 워치스키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그녀가 유튜브를 떠난다. 워치스키는 지난 16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기서(구글) 거의 25년을 보낸 오늘 나는 유튜브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가족과 건강, 그리고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와 장기적으로 구글과 알파벳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구글과 알파벳 회사들에 나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에 직면한 유튜브...과연

동영상 플랫폼으로써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유튭. 하지만 중국 틱톡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유튜브는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79억6천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수준이다. 그런 유튜브에 수장이 바뀌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큰 성과를 이뤄 온 워치스키가 떠나고 최고제품책임자(CPO)인 닐 모한이 그의 뒤를 이어 유튜브를 이끌게 된 상황. 과연 변화의 바람에서 유튜브는 거대 경쟁자로 떠오른 틱톡을 상대로 1위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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