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어깨관절은 신체 중 움직임이 가장 자유로운 관절로 팔을 360도 돌릴 수 있게 해주는데 그만큼 피로를 쉽게 느끼며, 부상의 위험 또한 가장 높은 부위이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가장 쉽게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로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의 견봉 뼈와 부딪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원인은 반복적 사용이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비후 뿐만 아니라 어깨가 내측으로 굽는 라운드숄더와 같은 체형 변화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흔히들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은 어깨관절가동범위 제한과 통증이 동반되고 어깨충돌증후군은 관절의 가동범위는 정상이면서 120-160도 사이 움직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아픈 방향으로 누울 경우 통증으로 인해 잠들기 힘들고 심할 경우 옷을 입고 벗는 동작조차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단순 근육통 정도로 치료를 방치하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인데 이 때 통증과 함께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먼저 충돌하는 견봉뼈가 힘줄을 지속적으로 긁으면서 파열을 일으킬 경우 회전근개파열이 발생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면 이차적으로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유착되는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혈류저하로 인해 힘줄 조직의 미세 혈류장애가 누적되는 경우 힘줄의 석회화가 발생하여 석회화건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는 초기에는 재활운동치료를 하면서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한 견봉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어깨 관절 질환은 증상의 유사성 때문에 자가진단만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확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어깨를 움직일 때 느껴지는 통증을 단순 염좌나 근육통으로 생각하여 방치하면 더 심각한 증상과 2차질환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밀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신세계서울병원 이재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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