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예외 없이 입시 미술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입시 미술에서는 구체적인 표현력이나 구도를 엄격하게 평가할지 몰라도 정해진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미술을 하더라도 우선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고 그 위에 개인의 성향이나 개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접하고 직접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때 ‘미술 훈련’이라는 표현에 갇혀 의무적으로 마치 공부를 하듯 미술을 대하기보다 놀이를 하듯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표현력과 창의력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서초구에서 레인보우아트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이가용, 오승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레인보우아트미술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원, 서울예고, 이화여대를 졸업하면서 어릴 때부터 입시 미술을 경험했고, 대학 시절부터는 외국인학교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원에서 틀에서 벗어난 다양성 중심의 미술 지도를 해왔다. 육아를 경험하면서부터는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양질의 미술 교육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커리큘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10여 년간 디자이너로 사회에 나가 일하면서 꼭 ‘잘' 그리는 그림보다는 탄탄하게 갖춰진 ‘기본기(개념, 시대양식, 재료에 대한 이해)’에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깨달았다. 오늘날의 우리 아이들이 3년, 5년, 10년 뒤에 미술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할 수 있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신념이 생겨 레인보우아트미술학원을 열었다.

Q. 레인보우아트미술학원의 주요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은 5세부터 13세까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술 교육원이다. 분기별, 월별 테마에 맞추어 연령별로 구분해 최대 4~5명의 소수정예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커리큘럼은 ‘기본구성’을 먼저 선정하고 시즌별, 계절에 맞는 주제나 교육과정에 맞춘 주제를 적용해 구성한다.

주차마다 정해진 구성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유치부는 ‘창의력과 재료탐색’, 초등부는 ‘개념이해와 표현기법’에 초점을 두어 교육자료를 만든다. 매 수업 전에는 교육자료를 토대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 뒤 작품 진행에 들어간다.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워크시트가 있기도 하고, 아이들이 직접 작품을 진행할 화지나 재료를 선정하기도 한다.

Q. 레인보우아트미술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교육원은 단순 ‘재미’나 ‘창의력‘에 치중된 미술이 아닌 ‘Foundation’에 입각한 커리큘럼으로 기본기부터 지도한다. 미술이라는 것이 어떠한 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아이들이 머릿속 개념이나 마음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개념과 이론, 표현기법에 기초한 지도를 하고 있다.

영어나 수학 같은 학문도 ‘개념원리서’가 있고 이를 베이스로 응용력을 길러주듯이 미술도 탄탄한 기초가 먼저 바로 서고, 거기에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상상력이 더해졌을 때 무한한 작품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레인보우 아트’라는 이름처럼 같은 나이나 연령대로 구분된 커리큘럼이라도 획일화된 작품활동이나 지도가 아닌, 아이들의 수준이나 취향 또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채워주어 개인별로 맞춤 지도를 하고 있다.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미술 교육은 오랫동안 ‘잘'그린 그림이 좋은 그림 이라고 생각되고 있고 사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유아~초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에게 테크닉 지도와 창의 미술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Foundation’ + ‘Creativity’ = Infinite Thinking이라는 레인보우 아트만의 교육 이념을 만들고, 그림의 기본을 알려주되 표현하는 방식이나 수단은 아이들이 직접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듯이 기본이 탄탄하게 바로 선 아이들은 어떤 주제를 제시해줘도 어렵지 않게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해진다. 이 곳에서 학습한 아이들이 1, 2년 뒤에 백지상태에서 표현할 수 있는 미술의 표현력과 범위가 무한해지기를 바란다. Foundation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육원이기에 모든 강사진은 미술 전공자들을 필수 조건으로 채용해 더욱 질적인 수업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들
▲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마다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재료나 촉감도 다르고, 본인이 잘 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피하던 재료를 지금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첫 작품과 비교했을 때, 1~2달이 흘렀을 때 정말 많이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매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들과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는 데 아이가 미술학원 갈 날만 기다리고, 집에서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말이나, 미술학원을 여러 곳 다녀봤는데 마침내 오랫동안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교육자로서 마음이 벅차오르고 매번 더 질적으로 향상된 지도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주 어릴 때부터 한국 입시 미술을 하며 국내 최고의 예술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미술 교육을 접해보았기에, 오랜 경험과 지식을 노하우 삼아 아이들이 기본기를 쌓아 올리면서도 ‘창의력’을 꽃 피울 수 있는 미술을 지도하는 우리만의 센터를 세우고 싶었다. 따라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같은 권위 있는 미술 교육원에서 채택하고 있는 개념서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필수적인 기초 기술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재밌고 창의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육뿐 아니라, 직업이라는 것 자체도 점점 어느 한 분야만 특출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나 지식을 만나 자신만의 개성과 특색이 있는 더 큰 무언가를 창출해 내는 능력치가 중요한 세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 있다는 게 큰 강점이 된다. 말이나 글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수단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레인보우 아트를 만나 아이들이 더 크고 다양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자 밑거름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다. 나중에는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아트 수업이나 레인보우 아트의 대표 커리큘럼을 교구로 제작하는 등의 더 다양하고 폭넓은 커리큘럼을 준비할 계획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진심’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닿는다. 항상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마음을 헤아리며 눈높이에 맞춰 한 명 한 명 지도하는 미술 교육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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