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발매 후 바로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어떤 이유로 재조명되며 음악 차트 등에서 순위가 올라가는 역주행 곡들 꽤 있다. 이전에도 그런 곡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가수의 역주행 곡이 그야말로 대단하다. 이 가수는 한 대학교 축제 공연에 참석했고, 그 공연 때 노래한 ‘사건의 지평선’이 각종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올해 역주행 신화를 일군 가수 ‘윤하’. 이미 그녀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하는 2004년 데뷔(일본 기준)한 베테랑 가수이다. 성량과 음역은 기본, 섬세한 감정 표현력과 탁월한 가사 전달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보컬리스트이다. 그녀는 2004년 싱글 앨범 ‘유비키리’로 데뷔를 했고 이 곡은 후지TV의 드라마 <동경만경>의 OST로 사용되었다.

이후 국내에서도 디지털 싱글을 내며 데뷔했고 수록곡 ‘기다리다’는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첫 정규 앨범 ‘고백하기 좋은 날’을 발매하며 음반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때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윤하의 대표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윤하_인스타그램]

윤하는 발라드, 록 음악, 재즈, R&B 같은 다양한 장르를 전혀 어색함 없이 소화해낸다. 데뷔 초기에는 주로 ‘비밀번호 486’, ‘혜성’ 같은 피아노 기반의 팝 록을, 3집 이후로는 ‘오늘 헤어졌어요’,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 같은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4집 이후에는 브리티시 모던 록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였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으며 다른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의 케미도 환상적이다. 에픽하이와 함께 한 ‘우산’이 가장 대표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말했다시피 윤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유명한 곡 ‘기다리다’, ‘그 거리’는 모두 자작곡이고 일본 앨범에는 편곡까지 직접 맡은 곡이 있다. 2018년 발매한 싱글 ‘느린 우체통’을 통해서 셀프 프로듀싱 앨범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 발매한 미니 5집 ‘UNSTABLE MINDSET’을 통해서는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것을 넘어 수준급의 앨범을 프로듀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지평선’ 역시 자작곡으로 음원차트 1위까지 달성했다.

[사진/윤하_인스타그램]

올해 3월 발표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음반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이 차트 순위 역주행을 이뤄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00위권 밖에 있던 이 노래는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어느 지점’을 가리키는 ‘사건의 지평선’에 이별을 비유한 가사가 참신하다는 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가을 대학 축제 무대를 통해 윤하의 폭발적인 가창력도 덩달아 조명받으며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했다. 대형 걸그룹의 잇따른 컴백 속에서도 이 노래는 꿋꿋이 순위가 올라 급기야 지니 1위, 멜론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이번 역주행 성공은 데뷔 18년(일본 기준) 만에 거둔 소중한 성과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윤하’는 요즘 연말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그녀는 ‘사건의 지평선’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또 음악적 모험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의 역주행은 꾸준히 활동을 하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쌓아 온 것이 때를 만나 성과를 낸 것이기에 의미 있는 역주행으로 납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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