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컴패션 제공]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은 11월 19일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훈육으로 묵인되기 쉬운 가정 내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예방 교육과 적절한 심리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컴패션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사는 9세 사라(가명)는 2년 동안 친모로부터 지속적인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았다. 사라의 엄마는 극심한 생활고로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딸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사라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거나 세게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라는 엄마의 훈육 방식이라고 생각했을 뿐 자신이 당하는 일이 학대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사라는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진행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통해 자신이 학대의 피해자임을 인지하게 됐다. 사라의 할머니도 교육을 통해 신고의 중요성을 깨닫고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담당자는 법적 양육권을 사라의 할머니가 가질 수 있도록 조처하고, 주기적인 가정 방문과 가정교육을 진행했다.

컴패션 센터장과 심리치료사는 사라가 건강한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센터는 사라 엄마의 심리치료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학대 재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센터의 도움으로 그는 딸을 인내와 사랑으로 대화하며 훈육하는 법을 배웠고, 현재 사라는 학대에서 벗어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다.  

사라는 안전한 상태에서 양육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가정 내 아동학대는 심각한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3억 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학대로 고통받고 있으며, 2~4세 아동 4명 중 3명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서 대다수 국가의 어린이 3명 중 2명이 양육자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팬데믹 이후 부모의 실업 등으로 어린이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 내 학대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가정 폭력은 훈육으로 묵인돼 신고와 대응이 어려운 만큼 인식 제고를 위한 예방 교육과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컴패션은 가정 방문을 통한 모니터링 등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육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패션은 전 세계 27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2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4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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