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연히 생기는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문제를 만나면 당황스러운 감정에 휩싸이며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실제 대국을 통해 난감한 문제 상황을 만나며 문제 해결력과 절차적 사고를 향상하도록 돕는 체스 교육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스는 아이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도록 돕는다. 또한 체스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며 자기 조절과 인내력, 상대에 대한 예의까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으로, 체스 교육으로 아이에게 사고력과 자신감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에서 위즈체스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정근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정근영 대표
▲ 정근영 대표

Q. 위즈체스아카데미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십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과 체스로 연결되어 수업해 왔다. 그런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좁은 공간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아쉬웠다. 좁은 공간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깊고 풍성하게 체스를 경험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수 한 수를 집중해서 몰입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를 환기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공간에서 체스에 대한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가, 오랜 시간 꿈꾸어 왔던 소중한 공간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드디어 송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싶었다. 내 꿈이자 아이들의 꿈이 될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

Q. 위즈체스아카데미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위즈체스아카데미에서는 유치부부터 초등, 중학, 고등학생에게 체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즈체스아카데미는 마인드 스포츠 체스 전문교육원으로 세계체스연맹 FIDE 공식 규칙으로 체스를 가르치고 있다. 체스는 성별과 나이의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체스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기본 규칙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신의 레벨에 맞는 그룹과 체스를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즈체스아카데미는 연령과 체스 경험의 레벨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위즈체스의 수업은 키즈반(6~7세)과 정규반(입문, 초급, 중급, 심화), 체스 선수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사고력 확장의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감정을 조절하고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키즈반은 체스 규칙을 재미있게 배워 집중력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정규반은 기초부터 심화 단계의 세분화된 커리큘럼으로 체스를 깊이 있게 배우고 여러 친구와 대국을 하는 경험을 통해 체스 실력이 향상되도록 돕는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선수반은 국내, 국제 체스 대회 출전을 위해 전략과 전술, 오프닝 등을 배우고 훈련한다.

Q. 위즈체스아카데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에,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수업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또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생님은 어떤 모습일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밖에 없다. 나는 이 일이 내 직업이자 취미이자, 삶의 에너지이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위즈체스아카데미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행복한 순간보다 어렵고 힘든 과정들을 더 많이 겪게 된다. 그때 마음의 넓이만큼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또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힘은 경험하는 만큼 단단해지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픔을 겪어본 만큼 상대의 마음도 공감할 수 있고 여러 경험을 통해 인생은 더욱 성숙해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체스를 통해 어떠한 순간에도 담대함을 갖고 낙담하지 않으며 끈기 있게 도전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체스를 좋아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경영 철학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소박하지만, 아이들은 사랑받은 만큼 성장한다고 믿고 있다. 단순히 체스만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선생님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학업과 진로 등의 많은 고민 속에서 복잡하고 힘든 삶을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 주고 싶다. 나를 비롯하여 두 명의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을 좋아하고 체스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일, 또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끊임없이 배우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초등학생 때 방과후 학교에서 만난 제자들이 있는데, 지금까지도 체스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꼬마 아이였던 제자가 스무 살이 되어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았다고 선물을 준비하여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학업과 진로 문제로 가장 힘든 시기인 중학생, 고등학생 제자들이 환한 얼굴로 체스 수업을 위해 시간을 내어줄 때, 체스 대회를 나가서 자신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힘든 마음일 텐데도 눈물을 삼키고 친구의 승리를 먼저 기뻐해 주는 모습들, 또 귀를 쫑긋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감사하고 보람 있는 순간이다. 그래서 수업이 많아도 지치지 않고 힘이 나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 도전해본 첫 스탠다드 체스 대회에서 세 명의 어린 제자들이 힘든 준비 과정을 잘 따라와 주어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정말 보람을 느끼고 크게 기뻤다.

▲ 체스를 통해 아이들이 어떠한 순간에도 담대함을 갖고 낙담하지 않으며 끈기 있게 도전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 체스를 통해 아이들이 어떠한 순간에도 담대함을 갖고 낙담하지 않으며 끈기 있게 도전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전에 사고력 교육 센터를 운영해 보면서 교구 수업의 교육적인 효과는 이미 알고 있었다. 특히 우연의 요소가 적고, 전략적 사고력이 필요한 체스는 자신의 계획과 선택에 따른 승패의 결과가 있다 보니 감정적인 부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여러 가지 분야를 경험 끝에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십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초, 중, 고 방과후 학교 수업과 문화센터, 도서관, 개인 지도, 교습소 운영 등 체스로 해볼 수 있는 영역은 모두 경험해 보았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적 환경, 성향, 나이, 성별이 달라도 선생님과의 상호작용, 목표에 대한 인식, 체스에 대한 흥미도를 빠르게 파악하여 아이들이 수업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체스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단계별 미션을 주어 가진 재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지해 주고 있다.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하여 개인별의 수준에 맞게 지도하고 있다. 사실 지도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현재 지닌 관심사를 주의 깊게 듣고 공감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부다. 그리고 체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신념을 최우선으로 두고 늘 고민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의 목표는 체스를 통해 더욱 넓은 인생의 경험을 해보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고, 체스 대회에도 참가해 보면서 체스를 사랑하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국제 대회나 체스 캠프에도 참여해 보면서 우리 제자들에게 더 넓은 세상과 경험을 해보게 도움을 주고 싶다. 위즈라는 뜻처럼 비상한 솜씨를 가진 사람, 귀재가 되어서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제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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