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조재휘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8월 9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폭우 피해 소식과 관련해 <기록적인 폭우, 지하철도 멈췄다> 이슈를 알아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장마 때보다 심한 폭우가 강타를 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비가 쏟아졌습니까?
(조재휘 기자) : 어제(8일) 밤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엔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41.5㎜가 내렸고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것입니다. 강남구는 오후 9시 34분까지 1시간 동안 강수량이 116㎜에 달했는데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2위 기록(1964년 9월 13일)과 같았습니다.

(심 팀장) : 곳곳에 피해 소식도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조 기자) : 어제(8일)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고가 이어지며 퇴근길에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는 급하게 대중교통 운행을 늘렸지만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폭우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밤늦게까지 고통스러운 퇴근길이 이어졌습니다.

(심 팀장) : 강남 지역이 피해를 많이 입은 것 같은데 그런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강남 지역이 주로 저지대가 많기 때문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차들이 잠겨 있어 옴짝달싹 못 했고, 차 바퀴가 반쯤 잠긴 채 거북이걸음으로 운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세관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혼란이 더욱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심 팀장) : 도로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차들은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조 기자) :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했습니다.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습니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9시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같은 시간 26분께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 대피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그런 상황이었으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몰렸을 텐데 대중교통 상황이 괜찮았습니까?
(조 기자) : 그건 아닙니다. 지하철 운행 차질도 이어졌습니다.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는 누수가 일어나 무정차 운행을 했습니다. 서울 영등포역도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심 팀장) : 국지성 폭우로 손해보험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을 텐데 어느 정도 집계가 된 상황입니까?
(조 기자) :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9일 오전 10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2,718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피해 대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384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이처럼 침수 피해 차량이 발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까?
(조 기자) : 삼성화재에 따르면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될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 가입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자동차 외에 물품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동차 창문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놨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하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의 실수로 인한 침수 피해로 보기 때문입니다.

(심 팀장) : 폭우 시에는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한 예방 운전도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조 기자) : 범퍼 높이의 침수구간 운행 시 저속으로 정차 없이 한 번에 통과해야 합니다. 침수 구간은 가능한 우회 해야 하지만 폭우로 물이 차량 범퍼까지 차오른 구간을 통과할 경우 저속으로 한 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침수 구간 운행 시 차량을 세우거나 기어를 바꾸면 엔진 흡입구나 머플러를 통해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춰 침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수 구간을 통과한 뒤에는 후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호우가 빨리 끝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까?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금요일인 12일까진 집중호우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9일 브리핑에서 전날 중부지방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상청은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강해지면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와 주택침수, 도로통제 등 피해가 속출했지만 아직 비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선제적인 피해 예방을 위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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