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요즘 ○○증후군, △△증후군 등 각종 증후군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유행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며 유행하는 제품을 사고 유명한 카페나 식당에 가서는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유행하는 것들을 SNS에 올림으로써 자신도 대세를 따르고 있다는 증명을 하지만 소통을 하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은 ‘포모증후군’에 휩싸이기도 한다.

‘포모증후군’은 ‘fear of missing out’의 앞 글자를 딴 말로, 대세에서 소외되거나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소외 불안 증후군’, ‘고립공포감’이라고도 불리며 본래는 마케팅 용어였으나, 사회병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 용어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이 현상은 1996년 마케팅 전문가 ‘댄 허먼’이 이러한 현상을 확인하고, 2000년 이를 주제로 한 학술적 논문을 <브랜드 관리 저널>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소수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소비자 심리학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도 포모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고 작가 패트릭 J. 맥기니스가 포모라는 용어를 만들어 2004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잡지인 <하버스>에 포모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러다 이 포모증후군은 소셜미디어의 부상과 함께 널리 알려졌고 이러한 두려움이 격렬하게 커져 왔다. 전문가들은 포모증후군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중독에서 비롯한다고 진단한다. 

포모증후군은 어딘 가에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제는 손쉽게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MZ세대들은 대부분의 소통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기에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알고 싶어 하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이 현상 나타난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때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뉴욕 시립대 교수 폴 크루그먼은 ‘남들도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사람을 계속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한다며 이러한 현상을 ‘포모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아직은 아무런 효용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이 포모증후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마케팅에서는 포모증후군이 소비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경우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홈쇼핑 방송에서 ‘매진 임박’, ‘한정 수량’, ‘마지막 세일’ 등의 광고문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처럼 소비자를 압박하는 것이 포모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SNS에서 보는 상대방의 모습이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남들이 다 한다고 따라 하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지기보다 내면을 쌓아나가며 성장하는 참된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이 되는 것이 진정 멋진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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