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한국HSI’와 ‘KK9R’ 복날 맞아 개 21마리 구조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 소사이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한국HSI)이 ‘초복’을 앞둔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 소재의 개농장에서 개 21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안산시가 불법 개농장을 폐쇄하면서 미처 보호시설로 인계되지 못하고 남겨진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계획된 이번 구조는 한국HSI와 동물구호단체인 ‘코리안 K9 레스큐(이하 KK9R)’가 함께 진행하였다. 개농장에 갇혀 있던 총 59마리의 개들 중 38마리는 이미 정부 보호시설로 옮겨졌지만, 구조된 21마리의 개들은 구조 시한이 임박해 안락사 되거나 불법 경로로 또다시 도살장에 팔려갈 위기에 처해있었다. 

이번 구조 활동은 특히 엄격한 안전 및 위생 가이드라인 아래 진행되었으며, 구조견들이 보호 시설에서 충분한 휴식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마친 상태이다.  구조된 모든 개들은 광견병, 간염, 파라인플루엔자 등 필수 접종을 비롯해 해외 입양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로미오, 헨리, 토리, 줄리엣 등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구조견들은 건강을 회복 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면 미국으로 이동, 입양 절차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번 구조 활동이 진행된 안산 개농장의 농장주 황 씨는 계약서를 통해 다시는 개와 관련한 수익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당시 전 주인에게 속아 개농장을 인수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하여 시작하였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기술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한국HSI’와 ‘KK9R’ 복날 맞아 개 21마리 구조

한국 HSI이상경 팀장은 “이번 구조 활동이 진행된 안산의 개농장은 힌국 개농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전히 수많은 개들이 도살 당하기 전까지 비좁고, 견디기 어려운 비위생적인 우리 안에 갇혀 지내고 있다. 더 이상 대다수 한국인들이 먹지도 않는 개고기를 위해 수많은 개들이 도살당하지 않도록 현 정부가 하루빨리 개고기 산업을 종식시켰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KK9R 대표 지나 뵐러는 이번 구조 활동에 대해 “무더위 등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고통받는 개들을 최대한 빠르게 구조하는데 주력했다”며, “구조된 개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을 알기에HSI와 함께 개농장 구조 활동을 펼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많은 한국사람들이 개고기 산업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개고기 산업 종식을 위해선 관련 법 개정을 이뤄 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며, KK9R과 HSI는 한국에서 법적으로 개고기가 금지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SI는 2015년부터 개농장을 인도적인 사업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캠페인을 전개해오며 지금까지 국내 17개의 개농장을 영구적으로 폐쇄, 약 2,500마리의 개를 구조하고, 미국∙캐나다∙영국 등으로 입양 보낸 바 있다. 이러한 HSI의 캠페인은 몰락하고 있는 개식용 시장에서 개농장주들에게 또 다른 생계수단 제공하는 Win-Win 구조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HSI는 이와 더불어 개식용 금지에 대한 입법 활동을 촉구하는 등 국내 개고기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금번 안산에서 구조된 개들의 더 많은 소식은 한국 HSI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HSI가 2020년 닐슨에 의뢰하여 발표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개고기를 소비한 적이 없거나, 앞으로 개고기를 소비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며, ‘개식용을 금지하는 입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0%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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