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수원 나무기둥학원 엄현수 원장, "공식을 벗어나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영어 수업"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영어를 배우곤 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잘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능 시험에서 영어 과목 1등급을 받거나 토익, 토플과 같은 공인인증시험에서 고득점을 낸 사람조차도 정작 길을 가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답하지 못하고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그동안의 영어 교육이 상당수 공식, 문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무리 학습량이 많더라도 이를 응용해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보다는 하나의 문법을 공부하더라도 이 내용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훈련하는 것이 실전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수원에서 나무기둥학원을 운영하는 엄현수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나무기둥학원의 개원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래부터 교육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외국에 다녀왔던 경험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많은 고민 끝에 내가 하는 여러 언어 중에서도 영어가 그 ‘무언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국에서 대학과정을 보내면서 한국에서 배운 영어만으로는 원어민과 실전 회화를 하며 소통한다는 것이 굉장히 벅찼고, 레포트와 논물을 쓸 때는 여러 번 좌절하기도 했다. 외국의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행 온 한국 분들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를 겪거나 힘들어 하는 것을 여러 번 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활용도가 가장 높은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다른 학원과는 다른 방법과 목표를 가지고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영어 학습법이 아니라 살아있는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에 지금의 나무기둥학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Q. 나무기둥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본원은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수용하며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읽으면서 바로바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직독직해 강의부터 시작해서, 작문, 에세이, 기초영어회화, 프리토킹까지, 영어로 생활하기 위한 전반적인 부분을 가르친다.

주 학생층이 중학생인 이유는 중학교 3년이 한국에서 영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영어를 언어로써 공부할 시간이 없을뿐더러, 대입수능시험과 수시준비로 언제나 긴장한 상태이다. 그렇기에 중학교 3년 동안 학생들이 최대한의 효율과 효과를 가져가기 위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Q.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A. 커리큘럼은 총 4단계로 구성되어, 파닉스와 기초적인 문법과 리딩 규칙을 다루는 Root Course는 기본부터 단단히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두 번째 커리큘럼은 Trunk Course이다. 앞서 직독직해에 필요한 부분적인 문법과 규칙을 배웠다면, Trunk Course는 리딩, 작문, 단어 암기를 다뤄 앞으로 고난이도 리딩과 에세이, 스피킹을 위한 뼈대를 세우는 단계이다. 8개월간 직독직해와 작문을 진행하며, 문법이라는 규칙이 실제 문장을 만들 때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문장을 외우지 않고도 어떤 문장이라도 정확하게 읽고 쓸 수 있다. 

세 번째 커리큘럼은 Branch Course이다. 리딩의 속도를 올리고, 실제 글을 쓰며 글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단계이다.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이 끝났다면 이젠, 빠르게 읽을 수도 있어야 한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대학교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을 정리하고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에세이를 가르쳐 학생들이 내신뿐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매주 새로운 주제로 두 장분량의 에세이를 쓰고 그 자리에서 바로 개별 첨삭을 받음으로써 어떻게 하면 영어로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지가 키포인트다.

단어 암기도 내용과 양이 늘어나서, 바로바로 학생들의 에세이, 리딩 수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Crown Course는 에세이와 스피킹을 주로 다뤄 언어적으로 영어를 받아드릴 수 있게 연습하는 단계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인학교, 국제고,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 해외에서는 유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특강을 통해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잡아줄 수 있다.

Q. 성인들을 위한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A. 성인 영어회화수업은 입문 과정은 중학생 커리큘럼과 똑같지만, 이후 기초 영어회화 커리큘럼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프리토킹 시간에서 차이가 난다. 성인의 경우 문장을 외워서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면 할 수 있는 말이 한정적이다. 원어민하고만 말하면 매번 쓰는 표현만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고 싶은 말을 만들 수 있도록, 정확한 영어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한다. 나아가 말하는 걸 정말 즐기고,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줄 아는 튜터와 대화함으로써 좋은 문장과 표현을 습득할 수 있다.

Q. 나무기둥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실제로 해봐야 익힐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다른 수강생들도 나와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수강생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학원의 모든 클래스는 최대 4명 이하의 소규모로 이뤄진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스로 문장을 읽고 바로바로 해석하면 선생님은 학생이 모르는 내용에 대해 바로바로 설명하며, 활용하는 연습까지 마친다. 여기서 배운 내용들은 학원에서 복습하고, 에세이에서 활용되는지 확인한다.

에세이를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논리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전 수업시간에 배웠던 단어나, 표현, 문법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영어는 오지선다형 문제로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 파악할 수 없다. 언어는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으로 말하고, 글로 쓰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학문이 되어버린다.

회화도 위와 같은 문맥으로, 실전형 회화를 가르친다. 하지만 다른 회화수업과는 다르게 무조건 말하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정확한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먼저 영어를 다듬어주고 이를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수강생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줄 수 있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리큘럼과 강의를 하는 것이다. 또한, 수강생들이 최선을 다해서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수업 외적으로도 지원해 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실전 영어를 통해 수강생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함께 이룰 파트너들을 구하고 있다. 파트너들을 구할 땐 시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수강생을 이해하고 어떻게 이끌어야 수강생들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을 먼저 보려 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원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보람은 수강생들의 발전이다. 영어를 막 시작한 수강생들부터 부족함을 느끼고 찾아온 수강생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다양한 실력을 가진 수강생들이 학원에 찾아온다. 많은 학생들이 나무기둥학원에서 수업 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정확히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에세이로 표출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상당히 보람을 느낀다.

내 강의를 들으면서 왜 이런 문법이나 표현을 쓰는지 이해했고,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할지 이해했다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올랐을 때보다 더 희열을 느낀다. 또한, 많은 직장인 수강생 분들이 오셔서 정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나서 직장 상사에게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상당히 기분이 좋다. 영어 강사로서 개인적인 발전도 있었지만, 내가 직면했던 문제들과 해결책을 수강생들에게 전달하고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 보는 것이 내가 이 길을 계속 가는 이유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기존의 영어 학원과 다른 길을 가고 있기에 이를 위한 교재, 수업 자료, 연습 자료들을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믿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선 자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영어 회화 같은 경우 교재는 많지만, 주먹구구식으로 배우게 하는 경우가 많아 내 수업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야 했다.

이렇게 만든 자료들은 다듬어서 제작, 출판 중이다. 작년에는 ‘하루 영어 5문장’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올해는 파닉스와 필기체를 같이 연습할 수 있는 교재를 출판 준비 중이다. 어린 학생들부터 성인까지 영어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글씨체를 잡아주기 위해 준비한 책이다. 또한, 오프라인 강의를 못 듣는 분들을 위해 이를 보조할 영상, 자료들을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더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나아가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목표한 바까지 끝까지 도달할 수 있게 효율적인 강의를 전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먼저, 영어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언어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누구든 파악할 수 있는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영어를 못했던 이유는 너무 문법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는 영어는 점수만으로 실력을 알기에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려 한다. 점수와 더불어 어떻게 문장을 말하고 쓰는지를 봐야 정말로 실력이 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영어를 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중등 문법을 몇 번 돌았고, 수능 문제를 몇 번 풀어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아직 뭘 공부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접근 방법이 틀렸을 수도 있다. 영어는 기회다. 제대로 말하고 쓸 수 능력이 준비되어야, 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