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앞두고 감시 논란, 음성채널 실시간 소통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 [지식용어]
도입 앞두고 감시 논란, 음성채널 실시간 소통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2.06.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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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맞춰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러는 와중 지난달 카카오는 오는 7월부터 기존의 원격근무를 대신해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가상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근무 방식이다. 직원들이 음성 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특정 시간(오후 1∼5시)에는 집중적으로 근무하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크루(임직원)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 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처럼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으며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새 근무제를 발표한 뒤 이런 방침은 직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고 근무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왔다. 특히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음성 채널에 실시간 접속하도록 한 부분은 감시 논란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는 내부 반발이 이어지자 일부 사항을 수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음성 채널 실시간 접속’과 ‘주 1회 오프라인 회의’를 권장 사항으로 변경했다. 5월 말 공지에서는 이 두 가지가 의무 사항으로 되어 있었다. 카카오는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근무하도록 한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 제도는 유지하되, 당초 오후 1∼5시로 하려던 시간대를 1시간 줄여 오후 2시∼5시로 하기로 했다. 

내부 불만들이 이어지자 카카오 대표 발표 다음 날 곧바로 세부 사항 일부를 재검토하겠다며 회사 측은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더해 사측이 2주에 한 번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가로 제시하면서 논란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IT업계 경쟁사인 네이버도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뒤 새 제도를 확정했고 큰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주 3일 출근’과 ‘전면 재택근무’ 가운데 원하는 근무 체제 유형을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를 실시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세부 사항을 검토해 다음 달 ‘메타버스 근무제’ 운영에 들어가고, 그 후에도 의견 청취를 계속해 실행 방안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근무제가 직원들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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