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한국 론칭 전부터 윤여정·이민호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애플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파친코’는 이선균 주연 '닥터 브레인'에 이어 애플TV+가 내놓은 두 번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그 작품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파란만장했던 우리 민족사를 들여다본다. 재일조선인 4대 가족의 삶을 다룬 '파친코'는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주로 선자의 시선에서 여러 시대를 오가며 풀어낸다. 이러한 '파친코'에는 3·1 운동, 일본의 조선 쌀 수탈, 치쿠호(筑豊) 광산 등 조선인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 강점기 탄압받던 조선인들의 모습과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에게 벌어진 관동대지진 학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는 7살 때 뉴욕에 이민한 재미동포 1.5세 이민진 작가의 소설이 원작으로, 이 작가가 쓴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대에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그려냈다.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작 소설의 유명세와 작품성에 힘입어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비가 1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대작'인 데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배우상을 거머쥔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를 캐스팅하며 제작 단계부터 이미 화제작으로 거론되었다. 애플TV+ 공개 이후에는 애플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이 '파친코'에 대해 극찬을 했고,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드라마 1회 조회 수는 1천만 뷰를 넘었다. 특히 영국의 글로브앤드메일은 "올해의 위대한 드라마가 아니라 지난 몇 년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애플TV+ '파친코'에 대한 관심은 원작소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온라인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22∼29일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 1·2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배 늘었다. 이 작품은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2위, 종합 순위에서 3·4위에 각각 올랐다. 40대 독자가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이러한 극찬과 관심 속에 그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애플TV+ 역시 기대감을 품으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 한국 서비스 론칭으로 애플TV+에 쏠렸던 관심은 곧 잦아들었고, 이후 '파친코'가 나오기까지 5개월간 새로운 한국 콘텐츠에 공백이 생기면서 OTT 시장에서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기에 이번 파친코에 정성을 쏟는 거는 모양새. 애플TV+가 지난달 25일 유튜브 애플TV+ 한국 채널에 공개한 1회 영상은 6일 오전 1천54만 뷰를 기록했는데, 이 영상은 당초 이달 1일까지만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 그대로 공개된 상태다. 애플TV+가 자사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에 콘텐츠를 공개하고, 당초 계획보다 무료 시청 기간을 늘리는 공격적인 홍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가 이어지는 애플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2022년 또 다른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오르면서 k-콘텐츠의 돌풍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그로인해 다양한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감독과 작가 배우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자랑스럽게 호명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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