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거나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가장 먼저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그 상황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무뎌지지만, 장기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혹시 불면증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흔히 불면증은 잠 자체를 자지 못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불면증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잠에 들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것부터 시작해 수면 시간 중 두 번 이상 깨고 이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극심한 피로에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침대에 누우면 정신이 또렷해 지기도 하고 유달리 꿈을 자주 꾸고 선명할 때도 있다.

수면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당연히 낮 동안 컨디션도 떨어진다. 쌓인 피로를 해소할 길이 없다 보니, 무기력감과 우울감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추후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를 찾아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현재 자신의 상태를 알고,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은 크게 급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불면증은 지속적으로 혹은 급성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 달아오른 경우에 나타난다. 타인과의 마찰이 있다거나 극심한 충격을 받은 경우 자려고 누워도 화가 나고 분노가 생겨 잠을 자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만성 불면증은 심장과 담이 약해 불면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인관계를 두려워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이들이 쉽게 겪는다. 걱정이 워낙 많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로,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치료 시에는 이러한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불면증 관리를 위해 일상 속에서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커피, 녹차 등 섭취를 지양하고 잠에 들고 깨는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낮 동안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흔히 불면증이 나타나면 당장 잠에 들기 위해 약물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현재 자신의 주요 증상과 상태를 명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거쳐야 추후 재발 등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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