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요소수 부족에 사태에 이어 ‘마그네슘’ 부족 사태가 자동차 산업에 위기가 되고 있다. 반도체 부족과 요소수 사태로 곤혹을 치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이번에는 ‘마그네슘’ 부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어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단단해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의 소재로 주로 쓰인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에 꼭 필요한 차체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합금 생산의 필수 원료로 꼽힌다. 그런데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마그네슘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 탄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용광로의 가동이 차질을 빚은 탓에 중국의 마그네슘 생산량은 평시의 약 50%에 그치고 있다. 생산량 급감과 맞물려 마그네슘 가격도 크게 뛰어, 올해 7월 중순 t(톤)당 1만9천위안(약 352만원)에서 9월 한때 7만위안(약 1천29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생산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완성차 업체 역시 상당한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마그네슘 수급에 있어 중국 의존도 높다는 데에 있다. 자동차 업계는 마그네슘 거래처를 다른 나라에서 찾고 있지만 중국의 시장 점유량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의 부족분을 상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필수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요소수 및 마그네슘 같은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이 수입한 품목 1만2천586개 중 3천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이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은 1천850개로 미국(503개), 일본(438개)보다 쏠림 현상이 심했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수입선이 막힐 경우 대체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에 가격이 급등한 마그네슘(마그네슘잉곳)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 경제의 큰 틀인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요소나 마그네슘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평상시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부처 한 곳이 전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콘트롤타워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동차 업계는 지금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폭풍 전야의 상황. 우리 정부는 중국발(發) 요소와 마그네슘 수급난을 계기로 핵심 관리 품목이 아닌 범용 수입 품목도 공급망 리스크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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