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한국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66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고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굴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김주령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세트장과 배우 이정재의 이미지 변신으로 제작 발표 당시부터 '오징어 게임'은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어린 시절에 즐겨했던 게임인 ‘오징어게임’에서 착안해 적자생존의 요소를 극대화, 사회 구조를 적나라하게 반영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데스 게임' 장르 작품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디테일하고도 강렬한 연출과 주·조연 가리지 않는 열연, 몰입감을 보장하는 세트장 등과 더불어 현대 계급사회를 아이들의 게임으로 풀어낸 메시지도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 자체에 대한 이슈도 크지만, 내용 전개 속에서 펼쳐지는 고전 놀이 역시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에 차용된 ‘오징어 게임’은 물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다리 건너기’ 등 과거 한국 어린이들이 즐겨온 놀이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슈만큼이나 여러 논란을 낳기도 했다. 먼저 작품 속 등장한 '오징어 게임' 참가용 휴대전화 번호가 실존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해당 번호의 소유자는 오랜 기간 같은 사업을 해온 사람이라 피해가 더 컸고, 제작사 측에서는 보상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 26일 이 사안과 관련해 "제작사에서 계속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팝업 세트장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이태원역 지하 대합실에 마련된 세트장 '오겜월드'는 당초 2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넷플릭스도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일 것을 우려했는지 따로 홍보는 하지 않았지만, 드라마 속 일부 장면을 본떠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뜨거웠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현장에 사람이 몰리자 결국 서울교통공사와 넷플릭스 측은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밖에 계좌번호 유출과 도입부 표절 논란 등 크고 작은 논란들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정치권 설전에까지 등장했다.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뒤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나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었다"고 해명하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피해를 본 휴대전화 번호를 1억원에 사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권에서도 회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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