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동체로서의 지역사회는 아동에게 무궁무진한 발달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아동들을 다양한 발달위기에 노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이 하루빨리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전문적인 상담과 적절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령 발달지연을 겪고 있는 아동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가 보여줄 수 있는 발달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부산진구에서 누리봄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이희주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진구, 누리봄아동발달센터의 이희주 센터장
▲ 부산진구, 누리봄아동발달센터의 이희주 센터장

Q. 누리봄아동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있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각각의 케이스가 모두 다르고 접근 방식 역시 다르다. 그렇기에 센터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케이스 별로 접근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 역시 타 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구체화한 다양한 내용들을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리봄아동발달센터는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황에 맞춰 대응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센터이다.

Q. 누리봄아동발달센터의 주요 대상과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누리봄아동발달센터는 자기표현이 어려운 아이, 많은 사람 앞에서 얼음이 되는 아이, 공격성이 많은 아이, 규칙 지키기가 어려운 아이 등 한 가지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전반적인 사회성 발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가 사회성 그룹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내 전공인 미술치료에 사회성 그룹치료까지 더해 다양한 분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항상 발전을 도모하고자 매주 선생님들의 회의를 통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3개월 사회성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은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해 협동하고 갈등상황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며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이 겪는 문제가 보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도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담당 선생님들이 협의해 기획한 후에 참여를 원하고자 하시는 학부모들에게 전달해드린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매주 학부모 상담을 통해 어려운 점을 말씀드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가정과 센터에서 같이 도모하고자 한다.

사회성 그룹치료의 경우 단순히 놀이치료, 미술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의 한 분야가 아닌 한 수업을 통해 사회성 증진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를 즐기실 수 있다. 특히 인지치료는 단순히 학습인지가 아닌 기초인지 향상을 통한 학습인지 향상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동화인지그룹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같이 동화를 읽어보고 내용을 같이 파악하며 느낀 점을 발표해보는 수업이 있다.

언어치료의 경우 경력 있는 언어재활사 선생님이 언어발달을 도모하며 담당 전문가가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해 아이들이 자신의 주장을 토론해보고 글을 적어보는 논술그룹 프로그램도 있다. 놀이치료의 경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놀이치료사 선생님께서 놀이발달 및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미술치료의 경우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미술이라는 활동으로 자유 표현 및 자기표현을 도모하여 심리적 안정을 돕고 소근육이 약한 아이들의 발달적 미술까지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 누리봄아동발달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아이들
▲ 누리봄아동발달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아이들

Q. 누리봄아동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의 가치관은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누리봄’이라는 단어는 순우리말로 ‘세상을 봄처럼 늘 희망 있게 가꾸라’라는 뜻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은 꿈이 될 수도 있고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희망을 품도록 아이들의 단점을 보고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강점을 키워주어 단점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이것의 나의 가치관이다. 그렇기에 희망적인 선생님들을 초빙하였고 그런 긍정적인 감정들을 아이들과 나누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센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운영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초기상담을 진행하시고 이곳에서 계속 상담을 받는 초등학생 아이를 둔 어머님이 계신다. 우리 센터에의 도움을 받은 후 많이 호전되어 학교에서 친구에게 말을 하지 않던 아이가 먼저 말을 거는 모습을 보인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놀라 어머님께 전화하셨다고 한다. 그 전화를 받으신 어머님께서 나에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할 수 있다고 늦지 않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의 어머님께서 웃으시던 표정이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선생님들끼리의 ‘수평적 관계’가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수평적 관계는 소통의 장이 열릴 수 있게 하고 어려운 점을 서로 이야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 결과적으로 치료사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누리봄아동발달센터의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은 회의를 통해서 나올 수 있었으며 선생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진행 방향에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신다. 결론적으로 같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이러한 수평적 관계가 노하우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누리봄아동발달센터는 이미 학부모님의 입소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센터에 내방해주고 계신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나 알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주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같이 해결해나가는 그런 곳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많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더 많은 회의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 낼 것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동발달센터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찾다가 발견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며 아동발달에 대한 고민으로 센터를 찾다가 발견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누리봄아동발달센터라는 곳은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 누리봄아동발달센터에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방문해 주셔도 언제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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