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간 이전 결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세월호 기억공간’ [지식용어] 
임시공간 이전 결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세월호 기억공간’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7.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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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27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세월호 유족 측이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 관계자는 26일 밤 회의를 열어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직접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 등을 대신해 2019년 4월 문을 연 전시공간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이유로 설치기한이 2019년 12월 31일까지로 정해졌으나 재구조화 사업의 연기로 운영도 연장되어 왔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앞두고 지난 5일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유족 측은 이에 반대하며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서울시는 이미 추모 공간이 별도로 있고 현재 시설은 한시 운영을 전제로 약속이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세월호 유족 측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억공간마저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6일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기억공간 철거 절차에 나섰지만 유족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철거 작업을 하루 연기했다. 유족 측이 27일 오전까지 기억공간 철거를 일시 유예해달라고 요청하자 서울시 측은 애초 정해둔 철거 시한이었던 26일 철거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가 예정된 광화문광장 공사 진도에 맞춰 7월 중에는 기억공간을 해체하고 8월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철거작업이 이른 시일 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기억공간을 임시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임시공간은 서울시의회 로비와 담벼락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장소로 기억공간을 임시로 이전한 뒤 서울시 측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동안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대치해 오다 중재안을 통해 이런 결정이 이루어졌다. 이번 중재안은 26일 오후 기억공간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유족과 면담할 때 본격적으로 논의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원고 2학년 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른 시간 안에 기억공간 건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체한 기억공간의 추후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억공간을 안산으로 아예 옮기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전시공간 ‘세월호 기억공간’.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 시의 결정으로 철거된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이 꼭 필요해 보인다. 분명 시간이 흘러도 잊으면 안 되는 세월도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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