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나다 마주치는 미용실 간판에서는 ‘살롱(salon)’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살롱이 처음부터 미용실을 의미하는 단어는 아니었다. 살롱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한 단어로 본래 응접실, 전시회를 뜻한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미용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비록 지칭하는 개념은 전혀 다르지만, 살롱과 미용실은 ‘소통’과 ‘아름다움’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닮아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응접실처럼 미용실에서 시술하는 동안 끊임없이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일종의 작품을 만들 듯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모아둔 전시회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동구에서 블랑체살롱을 운영하는 유은지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울 강동구 블랑체살롱의 유은지 원장
▲ 서울 강동구 블랑체살롱의 유은지 원장

Q. 블랑체살롱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람다운, 사람 냄새가 나는 헤어샵을 만들고 싶었다. 언제든지 언니, 오빠, 동생처럼 편안하게 찾아주는 샵을 만들기 위해 블랑체살롱을 만들게 되었다.

Q.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미용을 접하게 된 나이는 15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3녀 중 장녀로, 밑으로 여동생 두 명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 머리를 따주고 묶어주는 걸 좋아했다. 그때부터 미용에 관심이 생겼지만, 당시 직업을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을뿐더러 부모님께서도 반대가 심하셨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용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미용인으로서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 27살인 현재, 어느덧 12년차의 미용인이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기에 어린 나이이지만 샵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블랑체살롱의 마스코트 반려견, 별이
▲ 블랑체살롱의 마스코트 반려견, 별이

Q. 블랑체살롱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샵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주요 연령층은 대부분 20~40대까지라고 보면 된다. 특히 신혼부부, 어린아이가 있으신 어머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우리 샵은 성내동에서 열펌이나 트랜드 염색 관련 예약 1위로 알려져 있다. 롱헤어, 단발할 것 없이 트렌드 스타일 맛집으로 소개가 많은 샵이다. 굳이 강동구가 아니더라도 이런 입소문을 타고 먼 지역에서도 우리 샵을 찾아주신다. 또한 요즘 복구 매직도 인기가 많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블랑체살롱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샵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미용실이다. 우리 샵에 방문하시면 내가 키우고 있는 7살 말티즈 별이도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집 안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편하게 오셔서 관리도 받고 산책도 시키고 사회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많은 분이 우리 샵을 편하게 찾아주신다.

▲ 블랑체살롱에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펌 스타일
▲ 블랑체살롱에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펌 스타일

Q. 블랑체살롱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샵 운영에 있어 내가 꼭 지키는 신념이 있다. 고객과 친한 사이로 지내는 것도 좋지만,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 있어 선은 꼭 지킨다는 것이다. 항상 자만하지 않고 열정적인 태도를 잊지 않으며, 초심을 지키고 고객의 니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한다. 특히 우리 샵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헤어스타일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이·미용계 전반에 걸친 동향을 파악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단지 고객이 원하는 머리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마다 각자 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개성을 살려서 스타일 제안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회성이 아니라 집에서도 손질이 편한 머리를 해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훌륭한 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하며, 이 점을 잊지 않고 매 시술에 반영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떠한 공간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그 공간에 대한 당시의 기억, 만났던 사람, 하물며 그 당시의 색감과 향까지, 추억을 찾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우리 블랑체살롱은 그런 공간으로 남게 하고 싶다.

스타일에 관한 기술을 수련하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과 공감을 토대로 완성된다고 본다. 그렇기에 천편일률적인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두상과 모질, 더 나아가 성향까지 분석하여 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헤어디자이너는 퍼스널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샵이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것도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현재에 안주하는 순간 도태되고 말 것이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샵으로 고객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또한, 제품들의 원가와 마진을 생각하기보다는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가장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별하여 정성을 다해 시술을 진행할 것이다. 고객에게 진심을 다하는 디자이너들로 샵을 구성해 블랑체살롱을 브랜드화할 것이다. 이후 2호점, 3호점까지 샵을 확장해 많은 디자이너와 스타일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기술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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