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수습] 1986년 9월 27일, 런던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1988년 1월,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가진 뮤지컬이 있습니다. 전 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최소 15가지 언어로 공연됐고 1억 3천여명의 관객이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습니다.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비극적 이야기. 바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스통 르루가 파리 오페라 극장의 구조와 지하에서 영감을 얻어 사실적인 구성과 문체로 펼쳐냈으며 1925년에 처음으로 영화화된 이후 연극, 무용,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각색되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줄거리>
19세기 후반의 파리, 신인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다에는 대역으로 무대에 선 뒤, 극찬을 받으며 프리마돈나로 등극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실력 뒤에는 신비스러운 존재인 음악의 천사로부터 받아온 수업이 숨어 있었는데요. 

그 천사의 정체는 극장 지하에 은둔하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입니다.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괴이한 얼굴을 타고난 에릭은 극장에 숨어 살며 함정을 설치하고 기묘한 범죄를 저지르며 극장을 조종합니다.

에릭은 사랑을 갈구하며 크리스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녀는 이미 소꿉친구인 라울과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보답받지 못한 사랑에 분노한 에릭은 점점 더 심한 집착과 광기에 휩싸여 크리스틴을 납치합니다. 

라울은 실종된 크리스틴을 찾기 위해 오페라 극장 지하를 뒤지다 에릭의 인질이 되지만, 에릭은 진정으로 자신을 동정하고 라울을 위해 희생하려는 크리스틴의 눈물과 입맞춤에 감화되어 결국 그녀를 라울과 함께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하얀 가면만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리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웨버는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바타> 등의 작품을 만든 뮤지컬의 거장인데요. 특히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와 더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The Phantom of the Opera’는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명곡입니다. 

또한 극 중 배우들의 의상은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의상을 그대로 고증한 건데... 기본 의상에 망토와 가운, 숄 등을 다 포함하면 1,000여 벌에 이를 정도이며 공연 중에 20여 벌의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오르는 크리스틴을 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희대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에도 지난해 내한공연이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오페라의 유령>. 그 매력으로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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