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현재의 자리에 있게 한 사티아 나델라(53)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나델라 CEO를 이사회 의장에 앉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사티아 나델라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확인하는 투표와 다름없는 것. 이러한 강화된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경영을 넘어 마이크소프트의 이사회 정립을 꿈꾸는 사티아 나델라, 그가 그려온 가치들을 들여다보자.

마이크로소프트 살린 ‘나델라’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PC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간판 상품인 윈도 운영체제(OS)는 가치가 하락했고 스마트폰과 인터넷 검색 시장 등에서 실패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나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를 클라우드와 접목해 되살렸고,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인공지능(AI) 등도 새 수익원으로 삼았다. 그 덕분에 나델라 CEO 재임 기간 주가는 7배 이상 올랐고, 시가총액은 2019년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증시에서 1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한때 퇴물 소리를 듣다 이제 시총 2조 달러를 넘보며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보기술(IT) 공룡의 이름표를 되찾았은 것. 그의 성공적인 경영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가치는 미국 기업 중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광고 시장 등이 타격을 입는 가운데에도 매출액을 14%나 늘리는 성적을 냈다.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나델라 CEO는 이런 실적에 힘입어 2019년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이 됐고,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주할 수 없다! 변화를 감행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한국 M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사 운영체제(OS)인 윈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언급을 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개발자들이 자사 플랫폼에 계속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며 프로그래머 또는 크리에이터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공공 클라우드를 선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입각해 나델라 CEO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빌드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와서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근 10년간 가장 중요한 윈도 업데이트 중 하나를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윈도 개발자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배포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가장 혁신적이고 새롭고 개방적인 플랫폼을 찾는 크리에이터들을 환영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플랫폼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모든 개발자와 앱, 그리고 플랫폼을 위한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사회 의장인 ‘나델라’를 향한 기대

나델라 CEO는 이 회사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게이츠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존 톰슨에 이어 3대 이사회 의장이 됐다.  나델라 CEO는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던 2014년 2월 CEO 자리에 오른 뒤 기울여가던 회사를 부활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델라가 의장으로서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렛대 삼아 이사회의 의제를 설정하는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SKT 제공]

데스크톱 PC시장의 축소로 인해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긴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사회생하게 한 사티아 나델라 CEO. 그는 변화라는 모래 폭풍에 사장될 뻔 한 마이크로소프트를 과감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되살려 놓았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은 사티아 나델라는 이제 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과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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