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북지역에는 어떤 동/식물이 서식할까? 생태계 조사 결과 공개 [에디터픽]
민통선 이북지역에는 어떤 동/식물이 서식할까? 생태계 조사 결과 공개 [에디터픽]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6.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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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환경부는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이하 민북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민북지역에서 실시한 '생태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민북지역은 민통선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1,133㎢)을 말한다. 

민북지역의 특성상 담당 연구진의 안전이 확보된 경로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민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으로 확인됐다. 분류군별 확인된 종(멸종위기종 수)은 식물 1,126종(2), 포유류 24종(6), 조류 145종(17), 양서·파충류 29종(5), 육상곤충 2,283종(4), 어류 81종(8),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4), 거미 293종(0)이며,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 서식하는 54종 중 29종(구렁이, 금개구리, 남생이, 맹꽁이, 표범장지뱀 등 / 53.7%)이, 어류는 213종 중 81종 (가는돌고기, 꾸구리, 다묵장어, 돌상어, 버들가지, 한둑중개 등 / 38%)이 이번 민북지역 조사에서 관찰됐다.

[사진/픽사베이]

민북지역(1,133㎢)은 국토면적(100,413㎢)의 1.13%를 차지하나 생물종 분포는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26,814종)의 16.1%를 차지했으며, 1㎢ 면적 당 생물종의 수를 비교한 결과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 및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각종 조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또는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루미 및 재두루미는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했으나 현재는 민북지역(철원·연천·파주)에서 대부분(98%이상) 월동한다. 그리고 사향노루는 '90년대까지 지리산, 대암산 등에 서식, 현재는 양구, 화천 일대 등 민북지역에만 서식하며, 버들가지는 고성군 고진동, 오소동 및 동해안 독립하천 등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50%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연천, 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먹이자원이 풍부한 농경지와 휴식지로 활용 가능한 하천, 저수지가 넓게 분포하여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두루미는 전 세계  2,800~3,300여 개체 중 1,600여 개체, 재두루미는 6,200∼6,500여 개체 중 5,700여 개체가 서식하는 실정이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화천, 양구, 고성의 산악 암반지대에서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야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는 우리나라 최북단인 고성군 남강 상류, 지경천 등 제한된 하천 또는 산간 계곡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물고기로 서식 범위가 매우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5개 권역의 생물종을 비교한 결과, 파주·철원·연천 등의 서부지역이 양구·인제·고성 등의 동부지역보다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평야(철원·연천) 2,409종, 중부산악(철원·화천) 2,066종, 서부임진강하구(파주·연천) 1,843종, 동부해안(인제·고성) 1,401종, 동부산악(양구) 1,350종 순으로 생물종이 다양했으며, 이는 서부지역이 산림, 하천 및 농경지 등 다양한 서식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5개 권역의 39개 조사경로를 대상으로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평가한 결과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경로 등 12개 경로가 '우수'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었다.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흰꼬리수리·새호리기·벌매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조류가 서식하고 생물종다양성이 풍부(1,202종)하며, 화천의 고둔골 경로는 지형·멸종위기종 등 11개 지표에서 '상'으로 평가되고, 사향노루와 산양이 서식하여 보호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12개 생태계 우수 경로 중 화천 고둔골 등 6개 경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생태계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화천의 고둔골 경로는 사향노루와 산양의 서식지이나 백암산 일대 케이블카 등 인위적 교란이 증가하고 있으며,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의 핵심 서식지 보호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의 지경천 경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 한둑중개, 물장군의 서식이 하천교란으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연천의 두현리 경로는 하상교란으로 인한 모래하천(사미천)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천의 빙애 경로는 다양한 하천지형(사력퇴적지, 여울, 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등을 위해 인근 군남댐의 효율적인 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원의 성제산 경로는 이 지역 전술도로의 절개사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분홍장구채(멸종Ⅱ급) 집단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처럼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만큼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민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제2차 비무장지대(DMZ) 및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2021~2026년)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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