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당대표의 ‘샐러드 볼 이론’...나경원의 ‘용광로론’과 차이점은? [지식용어]
이준석 신임 당대표의 ‘샐러드 볼 이론’...나경원의 ‘용광로론’과 차이점은?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6.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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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수현 수습] 헌정 사상 최초 30대 제1야당 대표의 등장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로 36세를 맞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연일 젊은 발언과 정치 행보를 이어가며 2030 세대들의 이목을 끔과 동시에 선배 정치인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이다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당선 수락연설 또한 이슈가 된 바 있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 당시 이준석 대표는 가수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의 가사를 패러디해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라는 가사를 차용, 헌정사 최초로 30대 제1야당 대표에 선출된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를 표현해 공감을 샀다. 또 연설문 앞머리에서 나경원 후보가 제시했던 '용광로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샐러드 볼(salad bowl) 이론'을 꺼내든 것도 신선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수락연설 직후 연설문에서부터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줄이었다.

샐러드 볼 이론은 이민 정책에 주로 쓰이는 단어로, 국가 안에서 여러 민족의 문화가 각각의 빛을 잃지 않으며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샐러드 접시 안에 놓인 다양한 야채와 과일처럼 본연의 특성을 유지한 채 함께 어우러진다는 이론으로, 이민자들이 인종적·문화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이주 사회에 동화된다는 문화적 다원주의에 뿌리를 둔 용어이다. 쉽게, 국가라는 샐러드 볼 안에서 각 문화의 고유의 맛이 하나하나 특성을 발휘하면서 어우러진다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발언한 샐러드 볼 이론은, 나경원 후보가 제시했던 용광로 이론과 자주 비교된다. 샐러드 볼 이론과 반대격인 용광로 이론은 여러 민족의 고유한 문화들이 그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서 아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즉, 여러 다른 물질을 용광로에 넣으면 아예 새로운 물질이 탄생되듯이, 다양한 민족이 함양하고 있는 고유문화를 한 데 섞으면, 각가의 특색은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문화가 탄생된다는 것.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샐러드 볼 이론’을 꺼내든 것은 자신의 핵심 화두인 '공존'을 설명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이 대표는 "용광로는 여러 원료 물질을 매우 뜨거운 온도로 녹여내 균일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 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 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양의 샐러드에 빗대어 한국의 '비빔밥'을 예로 들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 넘는 고명이 각각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비빔밥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라고 말한 것. 특히 이 대표는 샐로드 볼 속 각각의 채소들 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사회의 시금치·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기존 정치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일부는 아예 정치에 관심을 두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30대 제1야당 당대표의 등장 자체가 새콤한 샐러드 드레싱처럼 국민들의 정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제1야당 당수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야당 관계자는 "기존의 정치 문법을 파괴하는 게 이 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라며 "꼰대 정당이 힙한 정당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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