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첫인상에서 호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거나 유명 연예인들을 따라 염색, 펌, 붙임머리 등 다양한 시술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헤어 시술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발이 손상되기 전에 머릿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건강한 모발을 계속 유지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결국 손상으로 이어진 머리카락을 원치 않게 단발로 잘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이렇게 한번 잘라낸 머리를 다시 원래 길이만큼 기다리기란 매우 어렵다. 머리가 상할 때마다 자를 수도 없는 법이다. 이들의 고민을 덜어줄 방법은 바로 ‘복구 시술’이다.

이와 관련하여 창원에서 온리원헤어를 운영하는 김혜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창원 온리원헤어 김혜지 대표와 임직원
▲ 창원 온리원헤어 김혜지 대표와 임직원

Q. 온리원헤어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자유로운 직장이 없을까?’라는 고민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종일 갇혀서 기계적으로 일하는 미용실의 근무환경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모든 업무와 시간을 조정하며 정말 프리랜서답게 일하는 자유로운 업장을 만들고 싶었다. 미용업계의 유일한 존재가 되고자 시작한 것이 ‘온리원헤어.Re’다. 이름에 들어간 ‘Re’는 회복을 뜻하는 ‘recovery’의 약자다. 많은 고객의 머릿결을 회복시키자는 의미와 오직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기업이란 뜻을 담았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온리원헤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온리원헤어는 경남권 원조 복구전문점이다. 모발은 사멸 세포이기에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크리닉으로 모발을 재생하고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무지한 생각이다. 미용업계의 복구는 문화재의 형태를 다시 복원하는 것처럼 형태가 무너지고 타고 녹은 모발의 단백질을 재정비해 집에서 관리하기 쉽게끔 만들어 드리는 복원 기술이다. 이전 건강한 상태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미용은 화학약품을 가지고 시술하기 때문에 손상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애초에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술이 중요하다.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술과 망가진 모발의 복원 기술은 모발을 제대로 진단하는 디자이너의 감각이 기본이다. 여기에 시술에 필요한 기초적인 화학지식과 모발과학이론을 숙달해야 하며 그에 맞는 약품까지 삼박자를 갖추어야 한다.

Q. 온리원헤어가 추구하는 디자이너와 업무환경이 있다면?
A. 온리원헤어의 상품은 마스터 레벨급의 디자이너이다. 우리의 직업은 디자이너의 기술과 디자인을 파는 일이다. 미용업을 기술직, 서비스직이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린 고객의 얼굴과 두상에 맞춰 디자인해야 하는 디자이너이다.

미용 기술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반복하면 늘 수 있겠지만, 디자이너로서 감각과 스타일은 자유분방함 속에서 표현된다. 그런 점에서 종일 기계처럼 일하는 업무시간, 프리랜서로 계약해 놓고 근로자처럼 일하는 그런 미용 환경들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란 모든 일정과 업무를 스스로 조절하며 자유 속에서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하며 우리 업은 그런 사람들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 미용업계에 그렇게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온리원헤어의 디자이너는 프리랜서답게 일할 수 있게끔 그 능력을 갖출 때까지 훈련 시키며 업장의 규칙들을 디자이너들끼리 스스로 만들어간다. 모든 디자이너의 경력이 10년 이상급 디자이너들이 주가 되어있다. 온리원에 입사하면 모발과학 이론을 배우고 복원에 필요한 실전 감각을 완벽하게 익힐 때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게 상위 1%의 마스터 레벨급의 디자이너만 현장에서 뛸 수 있으며 디자이너와 인턴 교육에 힘쓰고 있다.

▲ 창원 온리원헤어 내외부전경
▲ 창원 온리원헤어 내외부전경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고객님이 머리가 녹고 타고 망가져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걱정만 한가득 안고 오시는 분들이 나가실 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님은 짧은 머리가 전부 타고 녹아서 복구를 해드려도 손질하기가 쉽지 않아 붙임머리까지 시술해 드렸던 기억이 난다. 스스로 가장 만족했던 시술 중 하나였던지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타샵 디자이너나 원장님들이 고객님 머리가 잘못 시술되어 온리원헤어에 연결해주실 때 나의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그때마다 더욱 겸손해진다. 온리원헤어를 여기까지 끌어주신 나의 스승님께도 감사드리며 온리원헤어의 복원 기술을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 나누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보다 우리를 위하는 마음이면 되는 것 같다. 온리원헤어는 100만원 자본을 가지고 시작했다. 자본이 너무 없어 셀프 인테리어로 1인샵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수익을 첫 직원 월급으로 투자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람이 재산이라 생각했기에 나의 무형의 재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둘이 함께해서 시간이 지나니 또 나의 수익이 생겼고 그 수익으로 또 다른 직원에게 투자했다. 후배양성 목적과 디자이너들의 일하는 환경을 고려해 직원을 항시 넉넉하게 채용했다.

목돈이 만들어지면 나의 디자이너들에게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매장 오픈 경험과 더 나은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2호점, 3호점을 오픈했고 앞으로도 계획 중이다. 매장을 늘려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나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오픈하고 5년 동안 넉넉지 못한 현실 덕에 많은 사람이 나를 원장이라고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내 행색에 그대로 나타났다. 일하는 환경 역시 열악해서 오픈 멤버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온리원헤어가 나를 위한 일이라면 내가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매장 하나만 잘 운영하는 것이 백배 천배 낫다. 하지만 온리원헤어는 나의 것이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 브랜드이다. 여기까지 함께 고생한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일터와 그들의 고수익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싶다. 나를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한 마음이 노하우라면 노하우일까.

Q. 온리원헤어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용업은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다. 현실적으로 가정을 꾸리며 육아까지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 육아휴직제도나 근로시간 단축 근무 등 나라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조차 누리기 쉽지 않다.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업장이 되려면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해야만 한다. 매주 일요일 휴무, 자유로운 휴가와 출퇴근 시간, 전일제로 근무하지 않고 시간을 조절해도 고객들이 디자이너를 찾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디자이너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자신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 손발을 맞춰야 자유로운 일터가 완성된다. 함께였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온리원헤어 식구들이 느끼길 바란다. 직원들과 나는 돈이라는 이해관계로 묶여있는 관계성이지만 그들을 끊임없이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이유는 나를 통해 내가 믿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다. 그렇게 함께 성장하고 행복한 온리원헤어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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