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인정 No! 탄압의 대상 되는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족’ [지식용어]
시민권 인정 No! 탄압의 대상 되는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족’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3.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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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고은 pro] 지난달 20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 최소 2명을 숨지게 한 군인들이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만달레이에 배치된 경찰이 33 경보병 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33 경보병 사단은 지난 2017년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수니파 무슬림들로 미얀마의 소수민족 중 하나이며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인 미얀마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하고 있다.

1885년 당시 미얀마를 점령한 영국은 미얀마를 식민 지배하면서 근처에 있는 인도계 무슬림들을 이주시켰다. 이들은 불교도인 토착민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도계 무슬림들이 토착민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했다. 그러다 1920년대 이후 토착민들 사이에서는 민족주의운동이 일어나면서 불교도와 무슬림간의 종교 갈등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는 130개 이상의 다양한 종족을 포함하는 국가가 되었고 미얀마 정부는 버마 시민법(1948 Act)에서 로힝야족을 준시민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1962년 네 윈 장군이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다. 군부는 버마식 사회주의를 앞세워 소수민족의 자치권을 전면 거부하고 버마족과 불교도 위주의 정책을 펼쳤다.

미얀마 정부는 공식적으로 약 130개 이상의 민족을 인정했으나 로힝야족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로힝야족 대부분이 시민권을 가질 수 없었으며 불법 이주한 외국인으로 분류됐다. 1823년 이전에 외국인으로 등록한 경우라도 자녀의 학교 입학이나 의료 등의 기본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으며 거주지 이동 금지 등의 제약을 받았다.

1990년 총선에서 아웅 산 수치의 민족민주동맹(NLD)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자 군부는 민주 인사들을 구금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권리 제한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1991년 대대적인 로힝야족 추방 작전을 재개했다.

2012년에는 라카인주에서 불교도와 무슬림 간 대규모 무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유혈 충돌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정부의 탄압과 폭력 사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로힝야족들이 미얀마를 탈출하기 시작했고 보트에 몸을 싣고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로힝야족들은 바다 위를 떠돌거나 국제 인신매매조직에 팔려나갔다.

그러다 2016년에는 라이칸 주의 국경초소 습격 사건이 발생하자 로힝야족의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배후로 지목되었다. 그리고 이들을 소탕하는 군사작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당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고문은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하고 군을 두둔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실제로는 방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주도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금 인도에는 과거 미얀마의 폭력 충돌 사태를 피해 인도로 넘어온 로힝야족 등 소수 민족 난민 수천명이 살고 있다.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탄압의 대상이 된 로힝야족의 고통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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