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모바일 사업의 매각까지 포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존폐기로에 서 있는 LG폰의 역사를 한번 거슬러 올라가 보자. 

LG폰은 일본 NEC와 기술제휴 및 합작으로 설립된 금성전기에서 1984년 시판한 카폰이 시초이다. 그러다 1989년 카폰이 아닌 휴대전화 형태의 단말기가 출시되었고 1993년 ‘셀스타’라는 이름이 붙은 단말기가 출시되며 최초의 휴대전화 브랜드가 되었다. 1995년 LG전자로 사명을 바꾸고 ‘화통’이라는 브랜드의 핸드폰을 출시했다.

1996년 이동전화단말기 사업은 LG전자에서 계열사인 LG정보통신으로 이관되었고 이때의 브랜드는 ‘프리웨이’였으며 1997년까지 유지되었다. 1997년 10월 PCS(016, 018, 019)가 출범하자 PCS용 단말기인 ‘싸이언’을 출시했다. 2000년 LG정보통신이 LG전자에 합병되었고 LG전자는 2007~2008년 ‘초콜릿폰’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때부터 몰락을 걷기 시작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유는 시장은 이미 스마트폰 시대로 진입하고 있었는데 피처폰에 올인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2007년에 나온 윈도우 모바일 5.0 기반 와이브로 스마트폰인 KC1은 국내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대비를 소홀히 했다.

2009년 애플에서 iPhone 3GS 모델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LG는 그때까지도 피처폰은 ‘뉴초콜릿’, 프라다폰 2‘ 등을 내놓았다. 그러다 201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곤두박질쳤고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012년 전열을 재정비하여 옵티머스 LTE II, 그리고 옵티머스 G의 출시를 시작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2013년 옵티머스 G와 쌍둥이 레퍼런스폰 넥서스 4, 그리고 갤럭시 노트 II에 대항하기 위해 Full HD 해상도를 적용한 옵티머스 G Pro를 출시했다. 넥서스 4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성능을 모두 만족시켜 많은 호평을 받았다.

G4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는 커버에 가죽을 추가해 이전 디자인과는 다른 모습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후 V 시리즈를 새롭게 론칭했고 이는 삼성의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처럼 G와 V 시리즈라는 두 개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 모듈형 제품인 G5를 출시했지만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은 LG를 서서히 떠나갔다. V10 업그레이드 제품 V20 모델도 출시하지만 특별한 장점이 있는 모델은 아니었다. G 시리즈는 G7과 G8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5G 시대를 맞아 LG의 5G 첫 제품인 V50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두 개의 화면을 멀티로 사용하는 것이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다. 

이렇게 G 시리즈와 V 시리즈와는 안녕을 고하고 지난해 상반기는 벨벳을, 하반기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윙을 선보였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폼팩터 제품으로 롤러블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현시점에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철수할지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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