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건강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렇다 보니 음식 하나를 줄 때마다 강아지에게 급여해도 되는 음식인지 끊임없이 알아보곤 한다. 이러한 마음을 보여 주듯 온라인상에는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질문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오르내린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다른 음식을 일절 먹이지 말고 오직 사료만 먹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강아지 사료도 결국 음식으로 만든 것이다. 즉, 음식 자체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다만,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이거나 인공 감미료를 넣은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 토마토, 애호박 등 강아지의 영양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자연식은 오히려 강아지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부평에서 펫푸드스쿨을 운영하는 문유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펫푸드스쿨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곳 펫푸드스쿨을 열기까지 반려견 ‘먼지’의 영향이 컸다. ‘먼지’는 분리불안이 굉장히 심해서 집을 비우게 되면 심하게 짖고 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강아지와 함께 출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곳을 열기 전까지 영상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영상을 보고 내가 일하는 곳 자체가 강아지에게 이런 놀이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반려견 ‘먼지’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애견카페 겸 강아지 수제 간식 매장을 창업하게 되었다. 이 아이를 키우기로 했으니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좋은 음식을 주며 즐겁게 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미로 강아지 간식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자주 다녔는데, 강아지 영양학을 공부하다 보니 사료만 먹는 강아지들이 너무 불쌍하더라. 먼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건강한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제 간식 클래스를 다니면서 간식 관련 컨텐츠를 구상했다. 원래부터 베이킹에 관심이 많기도 했다. 창업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이 일을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해 12월 1일에 정식으로 매장을 차렸다.

Q. 펫푸드스쿨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펫푸드스쿨은 애견카페와 공방, 수제 간식까지 함께 진행하는 멀티플랫폼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모든 견주님이 저의 고객님이다. 애견카페라고 차렸지만 사실 상주견은 먼지 한 마리다. 심지어 먼지도 출퇴근하고 있어서 가끔은 집에 있다. 애견 동반 카페라고 써놓을 걸 약간 후회하고 있는데, 강아지 보러 오신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강아지 수제 간식을 판매하고 있고, 최대한 그 전날 만들려고 하고 있다. 본래 카페 음료를 함께 판매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카페만 잠시 쉬고 있다.

간식 판매와 함께 펫푸드 원데이클래스와 창업반, 취미반을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클래스에서는 레시피 단위로 운영하며 수업 1회에 두 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다. 기존 레시피에 머핀이나 쿠키, 케이크 등 수강생들이 원하는 간식도 커스텀할 수 있다. 취미반에서는 요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마트에서 뭘 사 먹이면 좋을지 하나라도 더 얻어 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 영양학도 일부 알려드린다.

창업반에서는 내가 창업할 때 받았던 정부 보조금을 안내해드리고 있다. 아무래도 창업을 하려면 제일 고민되는 게 비용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보조금을 알뜰하게 챙기면서 펫푸드스쿨도 거의 내 돈을 안 들이고 창업을 할 수 있었다. 또 이전에 맡았던 영상 업무 경험을 살려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 편집이나 마케팅, SNS 등 나만이 알려드릴 수 있는 비법들을 전수해드리고 있다.

Q. 건조 간식에 비해 이러한 수제 간식의 이점이 있다면

A. 수제 간식은 아이들의 수음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조 간식이나 사료만 먹게 되면 수음량이 적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이 많다. 반면 베이킹으로 만든 음식의 경우, 간식 내 수분이 어느 정도 들어있어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뼈 간식이나 건조된 딱딱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노령견이나 어린 강아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펫푸드스쿨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펫푸드스쿨은 재미있는 곳, 즐거운 곳, 추억이 있는 곳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애견카페가 아니라, 강아지와 함께 추억을 만드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 이를 위해 견주님들과 반려견들을 즐겁게 해드릴 다양한 이벤트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는 강아지 벼룩시장을 계획했다. 강아지는 새끼 시절에 금방 자라다 보니 물건들이 금방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들을 가게에서 벼룩시장처럼 주민들끼리 팔고 사고 또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또한, 애견카페 내에서 수제 간식도 같이 판매하면서 아이들이 놀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준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만드는 간식의 경우에도 방부제를 포함한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만 제작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반 간식의 경우 유통과 보관이 원활하도록 건조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베이킹 과정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열량이 건조보다 적어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 건조기를 돌리기보다는 오븐을 통해 제품을 만듦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듯이, 데코레이션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김밥이나 피자, 케이크 모양 등을 통해 주인도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메뉴가 약 20가지가 넘는다.

Q. 펫푸드스쿨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최근에 유기견 봉사 활동과 기부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SNS와 반려견 카페에 공고를 올렸더니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이 모습을 보며 ‘다른 분들도 나누고 싶어 하시는구나’하고 또 한 번 느꼈다. 이렇게 기부하고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비용적인 부분은 정부지원금의 도움이 컸다. 대신 사업계획서나 면접에 통과하기 위해 계속 발전해야만 했다. 그냥 강아지 간식을 만든다고만 하면 뽑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업계획서와 PPT에 쓸 내용을 고민했던 시간이 지금의 펫푸드스쿨과 앞으로의 목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VOD 클래스를 런칭한 것도 수업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영상으로 아예 나가는 거라 바꿀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 번 할 때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촬영했다. 그 과정에서 수업 진행 실력이 정확해지고 다듬어질 수 있었다.

Q. 펫푸드스쿨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 펫푸드라는 목표를 공유하시는 분들과 함께 어떤 목표를 공유하고 발전해나가고 싶다. 예를 들어 창업반 수강하시는 분들을 모아 협회를 만들고 일반 분들이 강아지 음식에 대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애견카페나 간식샵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놀 수 있는 문화센터의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가끔 사료만 먹이는 게 더 좋지 않을지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계신다. 가끔 인터넷상에도 ‘사료만 먹여야 한다’는 글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사료를 먹지 않는다. 먹는 즐거움과 그리고 영양균형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우리 강아지는 내가 만든 음식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간식이 있으면 절대 사료를 먹지 않는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음식만 먹고 나서는 간식을 안 먹고 사료를 찾는 날도 있더라. ‘강아지도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구나’라고 또 한 번 느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과거 미국 콜로라도사에서 3000마리의 골든 리트리버를 이용해 강아지의 암에 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사료 이전의 1970년대의 반려견 평균 수명이 사료 발명 이전 17년에서 2016년 기준 평균 11년으로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료를 먹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암에 걸리고 당뇨병 발병률도 900% 증가하면서 수명이 6년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 연구에서 알 수 있듯 사랑하는 반려견과 오래 행복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을 많이 먹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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