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강서구 엘피스 통합발달센터 김동옥 대표, “느린 아이가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파”
[JOB인터뷰] 강서구 엘피스 통합발달센터 김동옥 대표, “느린 아이가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파”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2.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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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지닌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느린 아이’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이때 전문가의 조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부모의 양육방식이다. 그런데 보통 느린 아이의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더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혹여 아이가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아이 스스로 아무것도 하게 두지 않고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느린 아이를 대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독립성과 협동성을 키우는 긍정적인 양육이다. 이때 긍정적인 양육이란 일상적인 눈 맞춤, 비판보다는 칭찬 중심의 대화, 존중하는 자세 등을 뜻한다. 건강한 가정환경과 전문가의 도움이 함께 이뤄질 때 느린 아이들은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서울 강서구에서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를 운영하는 김동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서구 엘피스 통합발달센터 김동옥 대표

Q.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발달지연, 발달장애 등 성장이 느린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싶었다. 발달상의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교육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손실과 정서적 위축, 체력적 저하 등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느린 아이를 키우며 막막하고 힘겨웠던 경험을 했다. 그렇기에 어떤 것이 힘들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과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변화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자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부족한 부분들, 직접 가르치고 교육하며 느낀 것들을 종합하여 도입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피드백을 나누며 맞춤식 교육을 적용한 것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Q.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는 자폐, 언어장애, ADHD 등 발달이 느린 모든 아동에게 열려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능언어치료, 특수체육, 감각통합관리, 인지학습관리, 사회성 향상, 뉴로피드백 등을 제공한다. 모든 치료는 몸, 말, 생각, 어울림 등 아이의 나이와 발달단계에 따라 우선 접근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다.

먼저 지능언어관리는 언어발달을 12단계로 구분해 진행한다. 1단계 발화에서 12단계인 대인 감정 대응 언어에 이르기까지 지능학습을 결합해 사회성을 완성한다. 특수체육 프로그램은 신체적 좌우 밸런스나 전정기능, 회전기능 등이 미숙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근육, 소근육, 원동력, 신체리듬 등 신체적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감각통합관리도 신체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오감과 전정감각, 회전감각, 고유수용감각을 원동력, 리듬과 통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지학습관리는 발달장애로 인해 교육되지 않은 미발달 지식영역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시각적 지식, 비시각적 지식, 혼합 지식을 연령대에 맞게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IQ상승과 연동하려 한다. 또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에서는 또래와의 그룹 구성으로 놀이, 체험, 경쟁, 규칙, 상호작용 등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는 오직 발달만을 중심으로 다루는 전문센터다. 최근에는 상담센터와 발달센터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지면서 기관마다 간판이나 프로그램이 다 비슷해 보인다. 이와 달리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는 처음부터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그동안 아동의 발달 속도를 맞추고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연구하고 발전해 왔다. 그만큼 누구보다 발달의 어려움을 겪는 느린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개입하여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통합적인 접근이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의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에서는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통합적으로 접근해 전반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교사가 아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일관된 방향의 교육목표를 잡기 때문에 변화도 빠를 수밖에 없다. 통합적인 접근과 교육을 하면서 여러 곳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시간적인 낭비, 체력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에서는 집중적이고도 빠른 변화를 위해 후원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후원제도를 통해 교육 기간을 단축하고 부모님들의 부담을 줄여 드릴 수 있다. 현재 가장 솔루션 제공이 많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적용 중이고, 모든 아동에게 혜택이 이루어지도록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강서구 가양동 엘피스 통합발달센터 내부전경

Q. 엘피스 통합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먼저 느린 아이들도 귀한 인격체이며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발달과정에서 조금 힘들고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감정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그 힘듦을 이겨내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느린 발달과정에서 나오는 행동들도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아이의 관점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왜 그런 행동들이 나타나는지 점검하고 고민한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결국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시설, 비용 등 무엇보다도 오직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의 건강한 회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설이나 홍보보다는 아이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수업, 교사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뜻이 같은 교사들이 진심과 열정으로 함께했고 아이들의 변화가 나타나자 부모님들께서 입소문을 내주시는 것을 보며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가정도 회복된다고 믿는다. 느린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의 교육 외에도 힘든 부분이 참 많다. 아이를 위해 부모님은 모든 시간을 아이와 함께 생활하다시피 하며 돌보아야 한다. 기본적인 양육 외에도 전문기관을 찾아다니며 공원이나 체험장 등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생활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돌발행동이라도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느린 아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경우 아이와의 관계에서 불편해지기도 하고 심리적 우울을 겪기도 한다. 교육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고 경제적인 부담까지 가중되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갈등, 형제·자매간의 갈등 등 뒤따르는 어려움이 더 커진다. 따라서 느린 아이를 위해서뿐 아니라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도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해야한다. 엘피스 통합발달센터는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맞춤식 프로그램과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기간을 단축하고 가정에 힘이 되어 드리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말도 전혀 하지 못하고 엄마 품에 안겨 불안에 떨며 방문했던 4세 남자아이가 있었다. 엄마와 떨어져 수업실에 들어설 때부터 울기 시작했고 어떤 활동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또래들과 놀이할 때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혼자서만 놀았다.

그러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웃기 시작했고 활동에 참여하더니 또래들에게도 관심 가지게 되었다.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감이 올라오니 적극적이고 활달해졌다. 친구들과 칼싸움도 하고 자기감정도 표현하는 것을 보며 매우 기뻤다. 1년 6개월 정도 후에 일반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는데 잘 적응하여 감사하다며 부모님께서 찾아오셨던 기억이 난다. 정말 보람되고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달라지면서 기뻐하는 부모님들을 뵐 때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한지 모른다.

▲ 김동옥 지음 '나도 느린아이 엄마입니다'

Q. 엘피스 통합발달센터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도 느린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것이다. 또한, 언제나 도움이 필요할 때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불편한 시선으로 볼 때가 많고 이용할 수 있는 기관도 제한적이다. 내 아이가 처음 치료를 위해 전문기관을 방문했을 때도 힘들다며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더 많은 기관이 생겨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기시간이 길고 제한적인 교육만 가능한 것 같다. 또한, 교육비용이 가정에 큰 부담을 주는 것에 반해 지원되는 범위는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이나 하고 싶은 것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학습적인 것뿐 아니라 수영이나 농구, 인라인 등과 같은 운동들, 그림이나 만들기 등과 같은 취미 활동까지 폭넓은 경험을 통하여 즐겁게 살아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느린 아이 부모님들의 쉼과 여가를 위한 돌봄 지원을 하려 한다. 느린 아이와 항상 함께해야 하는 부모님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도 없고, 급한 상황에도 도움 청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 및 교육을 위한 공간, 취미나 놀이를 위한 공간, 돌봄과 쉼을 위한 공간들이 어우러진 종합발달센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이 공간 속에서 맘껏 웃고 노력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느린 아이들은 조금 천천히 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랑과 관심이 더 필요한 아이들이다. 조금만 돌아보면 참 예쁘고 멋지고 순수해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느린 아이를 만나신다면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속도를 내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 여러분이 보여준 작은 배려와 관심이 느린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느끼게 해준다. 어느 곳에서든지 마음 편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유롭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혹시 느린 아이의 부모님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황금 같은 시기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느린 것을 발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와 상담하셔야 한다. 이것을 내버려 두면 시간이 갈수록 발달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아이의 심리적 위축, 자신감 상실, 소통의 불편함 등 더 큰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치료를 시작하셨다면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모든 사람이 안 된다고 해도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으시면 달라지고 변화할 수 있다. 힘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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