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받는 사람은 ‘듀센의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듀센의 미소란 프랑스 심리학자 듀센이 관찰한 것으로, 눈가와 입술 근육이 움직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미소를 의미한다. 진짜 기쁨이나 행복에서 비롯될 때 나오는 미소인 셈이다. 이처럼 듀센의 미소를 유발하는 꽃은 누구나 가장 쉽고 빠르게 기분을 전환하게 만든다.

꽃의 효과는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안정되는 등 정신건강에도 효과적이다. 꽃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만지는 과정에서 심신을 치유하는 플라워테라피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꽃이 주는 위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구월동에서 멜로우로우를 운영하는 민슬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천 구월동 멜로우로우 내부전경

Q. 멜로우로우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5년 전 우연한 기회에 꽃을 배운 이후 한 번도 꽃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 꽃을 배우고 여러 작품을 만들곤 했다. 그러다 전공을 살린 직장보다는 꽃에 더 마음이 가는 순간이 오더라. 그래서 직장을 그만둔 후 꽃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꽃을 통해 높은 소득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노동 강도도 꽤 센 편이다. 하지만 꽃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꽃을 선택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형태와 색감의 꽃들이 나온다. 그 꽃들을 조합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드는 과정이 나에겐 풀어야 할 과제이자 재미있는 놀이다. 오로지 꽃에만 집중하면서 꽃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다. 꽃을 통해 느끼는 이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멜로우로우를 열었다. 꽃을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꽃으로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 가는 즐거움 말이다.

Q. 멜로우로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꽃을 배우는 데 있어서 나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20~3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꽃을 일상에서 조금 더 친근하게 소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멜로우로우는 상품 판매보다 클래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공간도 클래스 진행에 적합하게 3층의 조용한 단독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플라워 클래스는 주로 꽃을 접하고 싶은 분들, 꽃을 심도 있게 배우고 싶은 분들과 함께한다. 지금은 원데이 클래스와 4회 과정의 취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꽃을 처음 접하시는 분, 내가 만든 꽃 작품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린다. 꽃을 만지는 시간을 통해 힐링하고 싶으신 분께도 좋은 수업이다. 원데이 클래스의 기본 커리큘럼은 꽃다발 만들기다. 특별히 원하시는 아이템이 있다면 사전에 협의해 진행할 수 있다.

취미 클래스는 총 4회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꽃을 더 가까이 접하고 싶은 분, 전문적인 정규 클래스를 들어가기 전에 시험 삼아 수업을 듣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린다. 꽃다발, 꽃바구니, 리스, 테이블 센터피스 등 가장 대중적이면서 실용적인 아이템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이 밖에 꽃을 전문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정규 클래스도 오픈 준비 중이다. 이 수업에서는 플로리스트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지식과 유용한 테크닉을 배우실 수 있다.

Q. 다른 곳과 비교해 볼 때 멜로우로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멜로우로우는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소이캔들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플라워 장식에 캔들은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 클래스 진행시에도 테이퍼 캔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꽃을 하는 곳에서 만드는 캔들인 만큼 꽃과 연계된 아이템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약 도장을 새기고 향을 담은 피오니 캔들, 드라이 플라워와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장식한 드라이 플라워 캔들, 압화를 활용한 압화 캔들도 판매 중이다. 현재 리스와 캔들을 함께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꽃과 캔들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클래스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인천 구월동 멜로우로우의 수업사진 및 주요 포트폴리오

Q. 멜로우로우 운영에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멜로우로우의 클래스가 꽃에 흥미를 느끼고 꽃과 친해지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꽃은 예쁘다’라는 느낌에서 그치지 않고 각 꽃의 모양과 특성을 찬찬히 살펴보면 꽃이 새롭게 보인다.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새롭게 알아가고 꽃의 다채로운 매력을 마음껏 느끼셨으면 한다.

Q. 멜로우로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A. 할머니 생신을 맞아 서프라이즈 선물로 멜로우로우의 플라워 클래스를 준비하신 수강생분이 있었다. 할머니께서 꽃을 좋아하셔서 함께 꽃바구니를 만들고 싶으셨다고 한다. 이날은 백일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을 메인 꽃으로 풍성한 꽃바구니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꽃을 들여다보고 꽃을 꽂으니 더 멋진 작품이 나왔다. 백일홍은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을 의미하는 꽃이기도 하다. 그분들께 꽃으로 소소한 행복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또 한번은 20년 지기 친구와 함께 멜로우로우의 리스+캔들 클래스에 참여해 주신 수강생분도 있었다. 친구분께서 여러 개의 요양시설을 운영하는데, 너무 바쁜 일상 탓에 자기만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가지지 못 하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시고자 멜로우로우의 클래스를 함께 수강하셨다. 두 분 모두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다며 각자의 개성을 담은 캔들과 리스를 완성해 가셨다. 작업실 내 아치 포토존에서 사진도 함께 찍으시고, 모처럼 환하게 웃으시는 두 분 모습에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꾸준히 꽃을 만지고 다뤄왔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또한, 더 아름답게 꽃을 꽂기 위해서는 꽃을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꽃을 사들여오면 꽃의 형태, 색감, 움직임, 상태 등을 깊게 관찰한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편이다. 특히 색 조합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많이 읽고 본다.

Q. 멜로우로우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더 많은 분과 클래스를 통해 꽃에 관해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를 위해 정규 클래스를 아이템별로 세분화하여 더 다양하게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 멜로우로우가 만들어내는 꽃 작품들이 많은 분께 신선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꽃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지나가는 길목의 꽃집, 길가, 담벼락 등에서 잠시 멈추고 꽃에 시선을 둬 보시면 어떨까 한다. 꽃에 집중하다 보면 치열했던 고민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나아가 꽃의 여러 면을 살펴보시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꽃을 더 친근하게 보고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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