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를 보여주듯 일생의 모든 특별한 순간은 꽃과 함께한다. 생일, 입학, 졸업, 결혼, 개업 등을 축하할 때면 꽃이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마저도 흰 국화꽃으로 추모할 정도다. 이처럼 꽃은 인간과 희로애락의 순간을 함께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꽃을 곁에 둠으로써 특별해지기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건네받은 꽃 한 송이에 그날 하루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꽃이 일상에 특별함을 부여하면서 평상시에도 꽃을 찾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꽃을 사고파는 유럽처럼, 우리나라에도 자유롭게 꽃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서구에서 베르티즈를 운영하는 홍혜정 대표관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방화동 베르티즈 주요 포트폴리오

Q. 베르티즈는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해달라.

A. 베르티즈는 불어로 ‘도취된다’, ‘매혹된다’라는 뜻이다. 이 표현으로 꽃이 가진 힘을 표현하고 싶었다. 지난 4월 베르티즈를 열고 6개월가량 지났다. 오는 12월부터는 마곡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Q. 베르티즈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무역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았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회사를 운영하면서 작은 식물 같은 것을 많이 키웠다. 키우는 과정에서 힐링도 많이 되고 식물을 기르는 것 자체에도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 관심이 커지면서 그 분야에서 국내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갔다. 단순히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관해 관심을 많이 받도록 도와주셨다.

그 이후로 꽃과 식물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꽃을 바탕으로 한 상품도 제작하게 되었다. 결과물에 대한 반응들이 너무 좋았고 나도 많은 성취감을 느꼈다. 바쁜 현대인들과 이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

Q. 베르티즈의 수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달라.

A. 크게는 자격증반, 플로리스트 창업반 등 정규수업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원데이 수업으로 나뉜다. 수업에서는 꽃다발과 바구니 등을 다루게 된다.

Q. 다른 곳과 비교해 베르티즈만의 장점이나 차별성이 있다면.

A. 베르티즈에서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한다. 이곳을 열기 전,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꽃집은 다 다녀본 것 같다. 꽃집 대부분에서 취급하기 좋은 꽃을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하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알아서 해드릴게요”라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개별 고객의 기호를 맞춰주다 보면 재고관리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꽃집에서 고객이 아닌, 사장의 관점에서 취급하기 좋은 꽃을 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티즈에서는 항상 고객의 만족감을 위해 맞춤형으로 꽃을 제공하고 있다. 이윤보다는 창업 취지에 맞게 하기 위해서다. 기쁨을 선물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운영 부분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꽃 색상과 종류를 다양하게 쓰고 있다.

▲ 방화동 베르티즈 주요 포트폴리오

Q. 베르티즈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달라.

A. 베르티즈를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단골이 생겼다. 좋은 날을 더 좋은 날로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는 피드백이 오면 너무 좋다. 인생의 좋은 날에 계속 함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이 일을 직업으로 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꽃다발, 꽃바구니 등을 만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A. 공연, 미술, 여행, 패션 등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꽃이 일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양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구하려 노력한다. 특히 패션이나 먹거리처럼 꽃도 일상이 되려면 계절을 무시할 수 없다. 되도록 계절에 맞게 상품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베르티즈의 노하우는 섬세한 고객 관리다. 작은 것 하나라도 구입해 가시는 분이 있으면 왜 필요했는지, 뭘 사가셨는지 다 메모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 고객이 다시 찾아오셨을 때 원하는 스타일을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 이전에 찾은 상품과 취향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고객도 좋아하고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Q. 베르티즈의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A. 클래스를 안정화하고 싶다. 클래스를 통해 꽃이 가지는 사람 사이의 의미를 잘 아는 사람을 양성하고 싶다. 결과적으로는 굳이 어딘가에 가서 사지 않아도 집에서 꽃을 만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에 이바지하고 싶다.

Q.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꽃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꽃이 있는 공간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아침 식탁에 올려져 있는 꽃 한 송이가 온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 수도 있다. 이를 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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