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현대차 ‘1인자’로 올라선 정의선 회장...성과와 과제 돌아보기
[시선★피플] 현대차 ‘1인자’로 올라선 정의선 회장...성과와 과제 돌아보기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0.10.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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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현대차그룹의 '2인자'였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으로 전격 선임되었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할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의 역할로 알려졌지만, 지난 2년간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한 만큼 그동안 보여준 성과와 경영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좌)과 정의선 회장(우) [연합뉴스 제공]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정의선 회장. 그는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정의선식 경영'을 본격적으로 보여줬다. 먼저 당시 국내 RV 시장 위축과 환율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아차에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대표적으로 2006년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던 아우디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유럽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한 것은 그의 추진력과 결단력을 보여준 일화 중 하나다.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적자였던 기아차는 디자인 철학을 담은 로체, 포르테, 쏘울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흑자로 반전되었고, K5와 K7 등 ‘디자인 기아’라는 수식을 갖게 한 인기 세단을 탄생시켰다.  

정의선 신임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제공]

정의선식 경영이 인정을 받으면서 세계적 금융위기를 맞은 200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정 회장. 그는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키는데도 기여했다. 특히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휘하며 현대차의 고급차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과감한 인재 영입도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정 회장의 능력 중 하나다. 2015년 합류한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8년 12월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고, 2018년 3월 현대차에 합류한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 벤틀리 출신의 이상엽 전무와 인피니티 출신의 카림 하비브 전무도 각각 2016년, 2019년 영입되며 현대 기아차의 디자인과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재직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의지도 계승하는가 하면 소통·자율·책임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도 촉진했다. 해외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해 현지 시장전략 수립과 상품 운영을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등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확대했으며, 이메일 등의 비대면 보고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또 직원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 매니저로 단순화하고, 승진 연차 제도도 폐지한 것도 잘 알려진 사례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선임 [현대기아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정의선식 경영은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르게 했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양분이 되었다. 실제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올해 초부터 GV80, 쏘렌토, G80, 아반떼, 싼타페 개조차, 카니발,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출시했다. 그 결과 9월까지 현대차는 전년 대비 6.6%, 기아차는 10.6% 증가한 실적을 거뒀는데,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미국 공장이 재가동된 3개월(6~8월)간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9%로 상승하며 9년 만에 최고 점유율(2011년 8.9%)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비교해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눈에 띄는 성과라는 평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 이면에 과제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관습처럼 내려오는 지배구조와 품질관리 문제이다. 경제개혁연대는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에 대해 "구습에 안주하지 말고 지배구조를 재편해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사업 기회 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로 얻은 부당한 이익을 그룹에 환원해야 한다"며 "현대글로비스의 설립과 성장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은 사익편취 행위의 수혜자가 정 회장"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개막 [연합뉴스 제공]

또 최근 빚어지고 있는 코나 전기차 화재 등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품질 및 안전성 문제 또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정 회장이 취임 메시지에서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밝히고 자발적 리콜도 시작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에 대한 인정과 함께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쓴 소리도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재 먹구름처럼 낀 코로나19 악재와 함께 다양한 이슈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또 어떤 잠재력과 경영 능력을 보여줄지 ‘회장’ 정의선에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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