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선임... 20년 만에 총수 교체에 "정몽구 회장 경영철학 따를것"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며 20년 만에 현대차그룹은 총수를 교체했다. 이로서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정 신임 회장 선임건을 보고했고,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정 회장은 이에 별도의 취임식 없이 전세계 그룹 임직원에게 영상 취임 메시지를 보냈으며,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면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1970년에 태어나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해왔다.

이번 총수 교체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으로, 정 명예회장은 이로서 20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한편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한 정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가 또 다시 주목되는 가운데, 재계 관계자는 "아직 입원 치료 중이지만 건강은 다소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