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는 꾸준히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친환경차 개발이 이어져 왔다. 그 결과 이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막바지를 지나고 있는 듯하다. 거리에 하이브리드를 넘어 순수 전기차의 모습이 증가했으며, 수소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고전압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천300만대가 넘지만, 전기차와 수소차는 모두 합해도 10만대를 갓 넘겼을 뿐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은 무엇보다 배터리 성능에 달려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야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선택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주행거리가 증가하고, 충전도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처럼 강력한 성능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들이 증가하면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도 대비해야 한다.

내연기관차-전기차 화재 진압 방법도 다르다 [사진/픽사베이]<br>
내연기관차-전기차 화재 진압 방법도 다르다 [사진/픽사베이]

'내연기관' 자동차, 물을 쏘거나 폼을 뿌려 산소 차단

전기차나 수소차는 전기를 이용하는 특성상 화재 진압 때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휘발유, 경유 등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엔진이 달린 기존 차량 화재는 기본적으로 물을 쏘아 불을 끈다. 연료에 불이 붙는 등 불길이 심할 때는 폼(foam·거품)을 뿌려 산소를 차단하는 형태로 화재를 진압한다.

전기차, 이산화탄소 액화해 충전한 소화기 사용

그러나 배터리팩, 연료전지 시스템, 모터 등 고전압이 흐르는 부품이 많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감전 위험이 있어 물보다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충전한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인지, 전기차, 수소차인지를 먼저 구별한다. 이어 전기차 화재임을 확인하면 전압 측정기를 이용해 차량에 전기 누설 여부를 확인하고 배터리 주 전원을 차단한 후 진화를 시작하다.

수소차, 수소가스 비상배출 및 수소탱크 파손 주의

고압 전기로 인한 위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장갑, 절연화, 보안경 등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고, 배터리팩에 불이 붙었을 때는 전해액이 흘러나와 스파크를 일으키거나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수소차는 수소탱크에 고압으로 저장된 수소가스가 비상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수소탱크 파손 가능성이 있을 때는 차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전기를 이용하는 특성상 화재 진압 때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전기차나 수소차. 최근 배터리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훨씬 더, 아니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더 많은 전기차나 수소차가 거리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 이에 소방당국은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 수소차 화재에 대응코자 진압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소비자 역시 각 연료마다의 특성을 기억하고 만약의 사고와 화재 시 적적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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