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지난 7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례회동에서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을 협의한 결과 그린벨트는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주택 공급 활용 부지로 ‘태릉골프장’을 언급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골프장은 18홀 규모로 부지는 25만평에 달하며 이 정도 규모의 부지면적이면 아파트가 최소 2만 가구 정도는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육군사관학교 근처에 있는 ‘태릉골프장’은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682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소지를 서울로 하는 유일한 골프장이다. 이곳이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되면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태릉골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현역과 예비역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66년 11월 9홀 규모로 개장했다. 1970년 10월 정규 18홀로 확장했고 화랑(1∼9번홀)·을지(10∼18번홀) 등 2개 코스로 운영되며 그늘집은 한 코스마다 운영된다.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태릉골프장이 언급되며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의 주택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릉골프장의 주변 지역은 개발 호재가 생겼다며 들뜬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태릉골프장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발표했지만 태릉골프장 주변의 갈매지구는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릉골프장은 이미 서울 지하철 6호선이 인접해 있으며 GTX-B노선 사업으로 별내역 개통이 확정되어 있다. 더불어 갈매역 생활권으로 기존 경기 갈매지구와 별내 신도시의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갈매지구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대표는 "최근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문의가 늘고 가격이 뛰었다"며 "호가를 1억원 올려야겠다는 집주인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는 해당 지역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사적 가치와 국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지역이라며 아파트 몇 채와 바꿔서도 안 되며 훼손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 중에서도 녹지 공간을 훼손하고 아파트를 짓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해당 지역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주변 별내, 갈매, 다산신도시로 차가 많이 밀리는데 태릉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 것이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의 부동산 계획 발표 하나하나에 모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릉골프장’ 부지의 개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가 부동산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은 아닌지,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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