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반달리즘’, 무분별하게 자산을 훼손하는 행위 [지식용어]
현대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반달리즘’, 무분별하게 자산을 훼손하는 행위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7.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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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22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도심 북서부 앤더스빌의 앤틱 쇼핑거리 상가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신상 얼굴 부분이 전날 검정색 페인트 세례를 받은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반달리즘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였다. ‘반달리즘(vandalism)이란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것을 말하지만 넓게는 낙서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공공시설의 외관이나 자연 경관 등을 훼손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반달리즘이란 용어는 고대 게르만족의 일파인 반달족(Vandals)에서 비롯되었다. 반달족은 당시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선언된 아리우스파를 신봉하고 있어서 로마 가톨릭과 대립하고 있었다.

때문에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은 문화 파괴자이자 약탈자로 여겨졌고, 르네상스 이후 로마의 문화를 이상화했던 세대에게 반달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가들에 따르면 반달족의 약탈 행위가 유독 다른 민족들에 비해 심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처음 반달리즘이란 용어를 사용한 사례는 1794년 프랑스 블루아의 주교인 투르 앙리 그레구아가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들이 가톨릭교회의 건축물과 예술품을 파괴한 행위를 두고 반달족의 침략 행위에 비유해 반달리즘이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쟁이나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자주 반달리즘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2001년 바미안 석불을 파괴했을 때와 이슬람국가가 2015년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유적들을 파괴했을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또 2018년 5월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시장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공공 기물을 파손했는데, 이에 프랑스 정부는 폭력과 반달리즘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반달리즘의 형태는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을 악용해 개인과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들의 유·무형 자산을 파괴하는 사이버 반달리즘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사이버 반달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생겨났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 내의 환경, 시설물 등을 물리적 혹은 심미적으로 훼손시켜 운영관리상의 비용을 발생시키는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을 말하는 관광 반달리즘이나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의 벽에 무단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 반달리즘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반달리즘은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기물 파손 범죄에 해당하며 중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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