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6일 명동에서는 100여명의 참가자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이날 열린 추모 행진은 지난 5월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애도의 인사부터 시작됐다.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 플로이드의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며 사망한 사건을 뜻한다. 이 사건은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편의점에서 위조된 20달러 지폐가 사용됐다는 신고에서 발단이 됐다. 이후 해당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에 앉아 있던 흑인 플로이드를 체포했다.

그러나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과잉진압을 행하면서 플로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이날 밤 사망했다. 그러다 다음 날인 5월 26일 한 행인에 의해 촬영된 플로이드의 체포 당시 영상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에서 경찰은 왼쪽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있었고, 플로이드는 밑에 깔려 "숨을 쉴 수 없어요, 날 죽이지 마세요."라고 계속 호소하고 있었다. 행인들은 경찰을 향해 목을 누르지 말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오히려 옆의 다른 경찰은 행인의 접근을 막으며 진압했다.

이후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이내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다. 5월 27일에는 플로이드가 체포 당시 경찰에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또다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로 인해 전세계 각지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이드가 태어난 동네인 래퍼드에는 약 3만~4만명의 인파가 몰려 추도가 이어졌다. 많은 추모객은 플로이드가 남긴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글귀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채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분노의 시위는 아시아, 유럽, 미국까지 이어졌다. 곳곳에서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를 외치는 함성이 퍼졌다. 일본에서는 도쿄의 한 광장에서 시민 약 500명이 모여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대응을 비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대도시마다 항의 집회가 열렸다. 한편 흑인의 목을 누른 데릭 쇼빈에 대한 혐의는 2급 살인으로 격상된 상태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경찰관 3명 역시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이렇게 자발적 분노로 시작된 시위는 미국 내에서 경찰 개혁과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과잉 진압은 미네소타주뿐만 아니라 미국 내 곳곳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각종 차별 행위들은 더 이상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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