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가격도 착하면서 여러 기기에서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미와 감동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수많은 콘텐츠 중 호평과 악평 사이 그 어딘가의 중간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보는 시각에 따라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기 쉬운 ‘사냥의 시간’

[사진/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컷]
[사진/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컷]

<사냥의 시간>은 원래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되었고 지난 4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하며 희망이 없는 국가 현실 속에서 위험한 범죄를 계획하는 4명의 젊은이와 그들을 추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추격 스릴러물이다. 10대 남자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인 <파수꾼>으로 데뷔한 윤성현 감독이 9년여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암울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특색 있는 조명 등으로 훌륭히 연출해 주요 장면들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총기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만큼 총기 연출도 빼어나며 음향과 동선 연출, 롱 숏의 활용, 총격 장면 등도 훌륭하다고 칭찬받았다. 하지만 스토리가 형편없고 4명의 주인공이 도대체 왜 주인공인지 관객에게 이해시키지 못한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사냥당한 내 시간’, ‘감독이 배그하다가 스토리 쓴 듯’, ‘120억을 지불한 넷플릭스가 이 돈 주고 사냥의 시간을 사냥?’이라는 영화평을 들을 정도였다.

두 번째, 인간과 오크와 요정이 공존하는 현대 세계 ‘브라이트’

[사진/영화 '브라이트' 스틸컷]
[사진/영화 '브라이트' 스틸컷]

영화 <브라이트>는 지난 2017년 12월에 넷플릭스로 개봉된 영화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온다. 태초부터 인간과 오크, 엘프와 요정이 공존하는 세계로 배경부터 성격까지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 명의 경찰, 인간 워드(윌 스미스 분)와 오크 자코비(조엘 에저튼 분)가 등장한다. 둘은 순찰 중 우연히 정체 모를 어둠의 세계를 발견하고 미래가 뒤바뀌는 평행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시간 때우기로 무난한 영화라는 평이 다수다. 오크, 엘프, 인간, 파리처럼 귀찮은 존재인 요정과 지나가면서 보이는 켄타우로스 경찰이나 날아다니는 용들을 꽤 그럴싸하게 현대 사회에 스며들 듯이 연출한 것에 대해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진부한 수준의 스타일과 뻔한 전개, 여기저기의 대놓고 보이는 스토리 구멍들, 인종차별에 관련된 영화상의 혼재된 의견과 정작 인종차별 문제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등장 시켜 놓고, 그걸 수박 겉핥기식 묘사로 넘어가는 등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렸다.

세 번째, 클로버필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사진/영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스틸컷]
[사진/영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스틸컷]

감독이자 제작자인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세계관의 세 번째 작품 <클로버필드 패러독스>가 지난 2018년 2월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 공개됐다. 영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가까운 미래의 우주 정거장을 무대로 다양한 배경과 사연을 지닌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의 에너지 고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술 실험을 시도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고립되어 생존을 향한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클로버필드 시리즈 중에서도 평이 좋지 않으며 시리즈의 떡밥이 어느 정도 해소되긴 하나 그 설명이 너무 엉성해서 설득력도 부족하다는 평이다. 과학적인 해설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떡밥에 비해 김빠진다는 평가가 많아 관객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해설이 없는 것을 옹호하는 팬들도 많다. 이들은 원래 클로버필드 시리즈는 작품 관람 뒤 영화 제작사에서 만든 가짜 홈페이지나 인터뷰 등을 찾아보며 이야기를 짜 맞추는 떡밥 영화로서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이를 충실히 했다고 주장했다.

호평과 악평 사이 의견이 분분한 영화들. 이제 플레이 버튼은 관객들의 손에 달렸겠지만 영화 관계자들의 노고를 생각해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과연 또 하나의 호평이 늘어날지, 악평이 늘어날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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