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임신은 호르몬 대사, 면역체계 및 신체의 변화를 유발하며 임신부의 몸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피부 역시 예외가 아니며 살이 트거나 기미가 생기는 등의 가벼운 증상도 있지만 극심한 가려움증과 발진 등을 동반하는 ‘임신소양증’이 나타난다.

‘임신소양증’은 임산부들이 겪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중의 하나로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두드러기 모양의 병변, 좁쌀 모양의 병변, 넓적한 판 모양의 습진성 병변이 혼재되어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임신소양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증가에 따른 신체적 변화, 건조함, 체내의 열감,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등이 꼽힌다. 평소 아토피나 알레르기 체질 등 민감성 피부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소양증은 초임 여성에게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주로 발생하고 쌍둥이인 경우에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출산 후 1주 이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출산 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보통은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시작하는데, 긁다 보면 발진과 진물이 나오기도 하고 가려움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가렵다고 찬물에 자주 샤워를 하면 몸이 더 건조해져서 오히려 더 가려움이 심해지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신했을 때 보습제를 발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니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등 피부 외용제나 경구약 중에는 임신부 복용이 금지되는 것들이 있으니 꼭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한다.

임신소양증이 오래 지속되면 체력 저하와 면역력 감소는 물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깨끗했던 피부가 울긋불긋 발진과 진물로 덮이는 것을 보며 극심한 우울감을 겪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과도하게 긁으면 흉터가 생기거나 피부 착색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고 있거나 가려움으로 숙면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소양증을 앓고 있는 임신부들의 상당수가 태아의 건강을 염려해 무조건 치료를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출산 후 아이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치료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신 중 발생하는 수많은 신체 변화를 일일이 예측하고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자각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에서 밝혀지는 경우도 많기에 자가진단보다는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임신소양증과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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