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근로자가 쓰러진 채 발견된 지 22분 만에 지정병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롯데 측의 사고 후 늑장조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쇼핑몰동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비계 해체작업공 김모(63)씨가 16일 낮 12시 58분께 8층 공사장에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는데,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이 김씨를 발견한 지 7분여 만에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의 구급차를 불렀고 그 후 15분이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아산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이 당시 롯데그룹 측은 관할 소방서에는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롯데그룹과 경찰·송파구청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는 훈련 시작 3분 6초 만에 잠실 119 안전센터 소속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때 119에 신고했더라면 김씨가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제2 롯데월드

사망사고는 이번 사건뿐만이 아닙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소방서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현장 근로자는 한 매체를 통해 "작업 도중 사고가 나면 119에 신고하지 말고 지정 사설병원으로 전화하라고 조회 때마다 교육을 받는다"며 "사설 지정병원의 번호가 안전모에 적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 이전에도 제2롯데월드는 공사 중 화재·사망 사고 등이 잇따라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서 거푸집 장비가 낙하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추락해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을 당했고 올해 2월에는 47층에서 용접기 보관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가장 가까운 잠실 119안전센터에서 1.3㎞ 떨어져 있고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은 제2롯데월드몰을 기준으로 2.66㎞ 의 거리에 있습니다. 객관적인 지표인 거리로만 판단해도 더 가까운 119에 신고했더라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는 제2롯데월드.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