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뒷면 정중앙에 움푹 파인 홈 조각 ‘향혈’은 어떻게 생겨났나?[지식용어]
바둑판 뒷면 정중앙에 움푹 파인 홈 조각 ‘향혈’은 어떻게 생겨났나?[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19.09.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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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세계 최고 바둑 고수 중 한명으로 알려진 이세돌의 고향 전남 신안군에서 100억 원 이상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만든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신안군은 황금 바둑판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금 189㎏를 매입하기로 했다. 가로 42㎝, 세로 45㎝, 두께 5㎝ 크기 바둑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바둑은 줄이 교차되면서 만들어지는 361개의 교차점 위에서 흑과 백의 바둑돌을 바둑판에 교대로 놓으면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로, 바둑을 둘 때 사용되는 바둑판은 주로 나무로 만들며 가로와 세로 열아홉 줄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5호 바둑판, 두께가 약 15cm 이상인 바둑판의 뒷면을 살펴보면 정중앙에 움푹 파인 홈 조각을 볼 수 있다. 이 움푹 파인 조각 부분을 향혈(響穴), 배꼽 또는 일본말로 혈류(血溜)라 부른다.

바둑판의 배꼽 부분의 크기는 보통 가로와 세로가 8cm 정도이고 약 4cm 깊이의 사각뿔 형태로 조각되어 있다. 그렇다면 바둑판의 배꼽, 향혈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일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설이 나왔다. 먼저 첫 번째 설은 3백여 년 전 일본의 도순(道純)이 쓰던 바둑판에 비슷한 배꼽이 조각이 있는 것을 미루어보아 사생결단의 승부 논리에서 ‘혈류’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혈류(血溜)는 피가 방울져 떨어진다는 의미로 훈수꾼의 혀를 잘라 그 핏방울을 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과거 바둑은 일본에서 생사를 걸기도 했던 냉혹한 승부의 세계였기 때문에 훈수꾼의 목을 쳐서라도 바둑을 이기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한편 옆에서 훈수를 두지 말라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바둑판 위에 바둑알을 놓을 때 음향효과를 고려한 용도라는 것이다. 과거에 오동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던 우리나라의 순장 바둑판에는 악기처럼 속이 비어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때문에 중간에 홈을 파서 바둑알을 착점 할 때 공명을 이용해 소리 울림을 좋게 하기 위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바둑기사들과 음향 전문가들은 음향효과설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실험 결과 두꺼운 바둑판의 경우 향혈에 의해 달라지는 음향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단순한 장식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이렇게 바둑판의 배꼽, 향혈에 관한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향혈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꾸준하기 상승하고 있는 바둑에 대한 관심들, 향혈이 왜,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도 언젠가는 정확하게 밝혀질 날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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