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인터넷과 IT기술의 발달로 각국의 소통 거리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수십 년 동안 세계화(Globalisation)는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키워드이자 큰 흐름이었다.하지만 각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을 하면서 이런 세계화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이른바 ‘슬로벌라이제이션’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은 ‘세계화의 쇠퇴’를 뜻하는 용어로 올해 초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특집 기사로 다루면서 알려진 신조어이다. 이 용어는 영어 슬로우(Slow)와 세계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sation)을 합성하여 이루어졌으며 국가 간 무역과 자본 회전, 투자 및 정보 교류 등 세계화와 관련된 지표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하여 새로운 세계 경제의 양상이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무역 성장률은 연평균 6.0%에 달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10년 동안은 연평균 2.5%에 그칠 정도로 둔화를 보였다. 또한 해외 직접투자의 경우도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3.5%에서 지난해1.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슬로벌라이제이션 현상은 세계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화는 제조업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데 각국 경제의 성장이 함께 느려지면 기업이나 국가 모두 기존의 산업 구조를 뿌리부터 갈아엎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이 트럼프 정부를 맞이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에 부품 공급망이나 조립 공장들을 세워 놓은 애플 등의 세계 IT 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런 글로벌 기업의 슬로벌라이제이션에 의한 위협은 신흥국의 경제에도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 들은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와 세계적인 시장 구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세계화에 큰 혜택을 받은 나라로 국가 경제에 수출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탈 세계화의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은 물론 산업 구조 역시 천천히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세계는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른 통신망을 가지고 거의 실시간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 즉 세계화가 필요한 나라는 이미 다 되었음을 의미하므로 세계화의 성장이 더뎌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기업과 국가는 글로컬리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가 공존하는 것) 등의 전략을 통해 생존하는 법을 습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화의 쇠퇴화 함께 해당 국가도, 기업도 같이 쇠퇴하게 되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법. 지금이라도 슬로벌라이제이션을 인정하고 빠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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