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텃밭서 80대 사망...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폭염 시 주의 [시선톡]

[시선뉴스 이호] A(82, 여) 씨는 23일 오후 6시쯤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결국 오후 8시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이 지역은 37℃로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질본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사례가 발생한 만큼 무더위에 대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매년 6월 말∼7월 초에는 온열질환으로 첫 사망자가 나왔지만 올해는 조금 뒤로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다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병이다. 

질병으로는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으로 특히 주위에 사람이 없을 경우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지난해 감시 결과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7월 21일∼8월 10일) 온열질환자의 62%가 신고되는 등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여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까지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4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1천228명이 신고됐고 14명이 사망하였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특성을 보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28%(97명)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공원 15.9%(55명), 논·밭 14.1%(49명) 순이었으며 발생 시간은 정오∼오후 5시가 55%를 차지했고 오후 3시에는 전체 환자의 20.2%가 몰리는 등 환자가 집중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75.5%(262명), 여자가 24.5%(85명)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4.8%(86명)로 가장 많았다.

나이별로 발생 장소에도 차이가 있었다. 30세 미만은 주로 운동장·공원(43%), 30세 이상 70세 미만은 실외작업장(43%), 70세 이상은 논·밭(39%)에서 주로 발생해 평소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의 위험성이 부각되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4.8%(190명)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3.3%(81명), 열실신 10.4%(36명), 열경련 10.4%(36명) 등 순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을 때에는 무리해서 야외활동을 하지 말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신체가 따라와주지 않는 것이 이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