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주말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이 '대정전' 미스터리에 빠졌다. 전력회사가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방정부가 직접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 원인 파악에 여러 주 걸릴 것 

13일 저녁 대규모 정전 사태로 암흑천지가 된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연합뉴스제공] 
13일 저녁 대규모 정전 사태로 암흑천지가 된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연합뉴스제공] 

뉴욕시 전력망을 운영하는 콘 에디슨 측은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47분 송전 과정에서 커다란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정전이 발생한 숨은 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콘 에디슨의 엔지니어와 설계자들은 정전 사태를 촉발한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콘 에디슨의 티모시 콜리 사장은 과도한 전력 수요가 정전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사태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장이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전력망 내에 중복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는 그런 설비를 무력화해 커다란 정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2. 테러의 가능성은? 
테러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정전이 초래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것은 사이버 공격도 아니고 물리적인 테러 행위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의 자체 조사보다는 외부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콘 에디슨 상황실에서는 13일 저녁 자동 차단기가 작동해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의 전력을 끊은 사실을 감지했다고 콜리 사장은 전했다. 이로 인해 타임스스퀘어 등 맨해튼 도심으로 향할 전기를 분배하는 5개 네트워크가 영향을 받아 광범위한 정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 그렇다면 전력회사의 문제? 

정전사태로 불 꺼진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연합뉴스제공] 
정전사태로 불 꺼진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연합뉴스제공] 

정전 탓에 26개 브로드웨이 공연이 13일 중단됐으나, 14일에는 모두 예정대로 상연됐다고 NYT가 전했다. 

그러나 대목인 토요일 저녁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뉴욕 도심의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번 정전이 전력회사 내부 문제로 밝혀질 경우 회사 측은 막대한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 

콘 에디슨은 지난 2006년 퀸스 서부에서 벌어진 9일간의 정전 사태 등으로 이듬해 1천800만 달러(약 212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적이 있다. 

4. 정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나 

정전사태로 어둠이 깔린 뉴욕 맨해튼 도심[연합뉴스제공] 
정전사태로 어둠이 깔린 뉴욕 맨해튼 도심[연합뉴스제공] 

다행히 이번 정전 사태로 사상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시 소방당국이 밝혔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정전 사태로 접수된 900여 건의 응급 전화 중 400여 건이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이었다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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