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세안, 샤워, 설거지, 빨래 등 세제 없이 살아가기 힘든 생활. 그러나 무분별한 화학 세제 사용으로 인해 환경은 물론 인체도 해를 입는 상황이 되었다. 때문에 이를 대체할 만한 천연 성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며 다양한 생물로부터 얻어진 생물 계면활성제가 탄생해 ‘천연’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또 하나의 개발 성과가 우리나라, 그것도 가장 동쪽 영토 ‘독도’에서 들려왔다. 

지난 20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독도 주변 해역 퇴적토에 사는 해양미생물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신물질 3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 신물질 3종을 ‘독도리피드(Dokdolipids A~C)’로 명명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신희재 박사 연구팀은 2006년부터 진행된 '독도 지속 가능 이용 연구사업'의 하나로 이번 연구를 했다. '독도리피드'라 이름 붙인 이번 신물질은 '람노리피드' 계열의 생물 계면활성제다. 샴푸, 치약,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에는 보통 화학 계면활성제가 활용되는데 독도리피드는 여기에 활용될 수 있는 일종의 천연 계면활성제로 이해하면 쉽다.

보통 석유의 부산물에서 얻어지는 일반적인 계면활성제와는 달리, 독도리피드와 같은 생물 계면활성제는 생물이 생산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친환경적이라 주목 받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번 독도리피드 발견에 대해 “화장품, 식품, 가정용품, 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독도리피드는 천연의 생물 계면활성제라는 특장점 외에 대장암, 위암, 폐암, 신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6종의 암에 대해 항암 활성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사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독도리피드' 활용 가능성과 상용화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독도리피드 발견 및 국제학술지 게재는 전 세계에 독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독도리피드는 우리나라 생물 계면활성제 발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세계 속에 큰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권위의 해양의약 분야 학술지 '마린 드럭스'에 지난달 20일 게재되었고, 국내 특허(2019년1월28일)와 국제 특허(PCT) 출원(2019년3월8일)도 마친 상태다.

아름다운 우리 영토 독도에서 나온 놀라운 성과. 뿐만 아니라 독도는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무한한 가능성이 아직도 많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박찬홍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은 “독도에는1만 2000여 종의 다양한 해양미생물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도의 해양미생물로부터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신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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