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서울교통공사가 장애인과 노약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동차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전동차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공사는 협약에 따라 장애인개발원이 주는 ‘배리어 프리’ 취득을 추진한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해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1974년 6월 유엔 장애인 생활환경 전문가 협회에 의해 장벽이 없는 건축 설계라는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건축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일본, 스웨덴, 미국 등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집안에서도 이동이 쉽지 않아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건물 설계가 필요하다. 이에 대응하는 주거 형태가 배리어 프리 주택이다. 도로의 단을 없애거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역의 플랫폼, 휠체어를 타고 쉽게 사용이 가능한 건축물이나 공공시설이 모두 여기 포함된다.

최근에는 현관이나 복도, 욕실 등에 손잡이를 붙이고 계단에 난간을 설치하기도 하며 휠체어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복도나 출입구의 폭을 넓게 만든 배리어 프리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리어 프리 운동은 문화생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화면과 소리로부터 장벽을 없애고 장애인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배리어 프리 영화다. 자막해설과 음성해설을 추가해 시청각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인 것이다.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대사와 음악, 음향을 자막을 통해 설명하는데 영화의 대사 자막은 가로로, 음악이나 음향 설명은 세로로 삽입해 차이를 둔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장면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실감 나는 내레이션을 통해 보지 못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국내의 한 여행사에서는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손쉽게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비행기 탑승 시 휠체어를 분해해 접어야 하는 것은 물론 휠체어 이용자를 배려한 여행 동선과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여행사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과 편의시설들을 꼼꼼히 고려해 여행 동선을 구성했으며, 숙소도 배리어 프리 전용 룸을 갖춘 호텔을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국내에서 장애인 차별 없는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다.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배리어 프리의 확대와 비장애인 시민들의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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