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매년 10월이면 누가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인지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 됩니다. 그런데 혹시 ‘이그노벨상’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나요?

‘이그노벨상(Ignobel Prize)’은 기존의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만들어진 상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유머 과학 잡지인 《AIR》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한 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연구를 한 사람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지만, ‘왜 이런 짓을 하나’ 싶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목적으로 수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상입니다. 왜냐하면 위대한 발명은 대부분 엉뚱한 발상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안드레 가임 교수는 2000년 ‘자석으로 개구리 띄우는 법’을 연구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상의 국내 수상자는 무려 3명, 노벨상의 3배입니다. 가장 먼저 이 상을 받은 사람은 '향기 나는 양복'을 개발한 FnC 코오롱의 권혁호 씨로 1999년에 환경보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가 3600만 쌍의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1년에는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목사가 '세계 종말을 열정적으로 예언한 사람들'로 수학상을 공동 수상 했는데요, 수학적 추정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세상에 일깨워준 공로라고 합니다.

올해는 ‘바나나껍질의 미끄러움’을 연구한 일본연구팀이 물리학상을, 북극곰으로 위장해 순록과 함께 생활한 노르웨이 연구팀에게 북극과학상 등을 수여했습니다.

상금도 없고 시상식도 자비로 참석해야 하지만, 노벨상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 ‘이그노벨상’. 앞으로도 꾸준히 시상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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